추석 연휴 내내 100년 문화유산 주막서 열리는 축제 한마당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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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를 지낸 뒤 가족과 함께 연휴를 즐길 곳이다. 100년 문화유산 주막에서 열리는 축제가 그 주인공이다.
재단법인 예천문화관광재단은 25일부터 27일까지 풍양면 삼강문화단지 일원에서 '2026 예천 삼강나루주막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축제가 열리는 주막은 지난해 11월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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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쯤 지어져 2005년까지 주막으로 쓰인 이 집에서는 추석 당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까지 사흘간 앞마당에서 축제가 열린다.
재단법인 예천문화관광재단은 25일부터 27일까지 풍양면 삼강문화단지 일원에서 ‘2026 예천 삼강나루주막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료는 없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다시 열린 주막, 들썩이는 삼강’이다.

축제가 열리는 주막은 지난해 11월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며 외상을 표시하려고 그어 놓은 작대기선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부엌 안쪽 흙벽 등을 근거로 삼았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두고 “주막 유산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매우 희소성 있는 자료”라고 유산으로 지정된 배경을 설명했다.
예천군은 “흙벽에 새겨진 선은 글자를 모르던 주모가 막걸리 주전자의 수를 벽에 금으로 그어 적은 외상 장부”라고 설명한다. 금 하나가 술 한 주전자인 셈이다.
집의 짜임은 주막이라는 쓰임에 맞춰져 있다. 주인이 머무는 주모방과 손님을 받는 방이 각각 한 칸, 그 뒤로 부엌 한 칸과 마루 한 칸을 둔 밭 전(田)자 평면이다.
움직이는 동선을 최소로 줄여 접객에 맞춘 구성이라는 것이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아궁이는 부엌 부뚜막에서 방마다 따로 이어지는 독립된 구들난방 형태다.
주모방에서 올라갈 수 있는 부엌 위 다락에는 성주단지가 있다. 홍수나 불을 면하고 주막이 무탈하기를 빌며 모신 가신(家神) 단지다.
물가에 선 집이 무엇을 가장 두려워했는지가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셈이다. 실제 이 집은 갑술년인 1934년 대홍수에도 불타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이 집이 100년 넘게 술을 팔 수 있었던 것은 앞에 나루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 물길이 모이는 자리라 배가 드나들었고, 짐을 진 보부상과 길손이 이 집에서 끼니와 잠자리를 얻었다.
배를 타는 사람이 줄어 사공이 떠나자 마을 사람들은 1972년 ‘삼강도선계(三江渡船契)’를 만들어 나룻배를 직접 운영했는데, 그 문서가 지금도 보존돼 있다.
마을 제사의 내력을 적은 ‘동신계책(洞神契冊)’에는 130년간 이어진 동제 기록이 남아 있다. 제사 때 나루를 위한 강신(江神)과 주막을 지키는 주막수호신에게 각각 소지를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주막이 마을 제사의 대상이었다는 뜻이다.
주막에서 나루 쪽으로 난 제방에는 동제를 지내던 동신목과 남근석이 서 있다. 국가유산청은 집 한 채가 아니라 나루와 마을과 제사가 함께 남은 점을 지정 이유로 들었다.

올해 축제는 나루를 오가던 사람들을 프로그램으로 옮겨 놓는 데 초점을 뒀다. 보부상을 본뜬 수달 캐릭터 ‘달이’와 뱃사공을 형상화한 ‘강이’, 주모를 표현한 ‘주미’가 새로 나온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배우들과 어울리는 ‘보부상 한마당’, 1년 뒤 받아 보는 편지를 부치는 ‘삼강 느린우체국’, 예천과 삼강을 주제로 한 ‘삼강 골든벨’ 등이 운영된다.
이 밖에 스탬프 투어인 ‘삼강 보부상 PASS’는 필수와 선택 체험을 돌며 도장을 모으면 기념품을 준다. 전통의상과 물레, 카약, 달고나 만들기 체험과 장터, 푸드트럭도 함께 열린다.
안병윤 예천군수는 “삼강나루주막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이 오가며 쉬어가던 공간”이라며 “나루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축제에 녹여낸 만큼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장은 삼강문화단지 일원이다. 주막은 풍양면 삼강리길 27에 있다. 축제장 안 강문화전시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정상 운영하고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하루를 더 쓸 생각이라면 둘레를 함께 묶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정보에 등록된 좌표로 재어 보면 주막에서 회룡포전망대까지 2.4㎞, 강이 마을을 휘감아 도는 회룡포까지 2.5㎞, 장안사까지 2.3㎞다. 걸어서 5분 거리에는 삼강강당과 삼강문화단지 생태공원이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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