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충격파 치료, 아파야 낫는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말하는 올바른 치료법 ①

김수연 기자 2026. 9. 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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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손상과 통증으로 인해 정형외과에 방문했을 때 종종 권유받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단순 안마, 마사지 등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 홍용재 원장(연세자유케정형외과의원)은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으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야말로, 치료가 제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마취를 하고 치료를 받으면 치료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한다.

인대나 힘줄은 원래 혈관이 적어서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잘 낫지 않고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런 곳들이 충격파 치료의 주요 대상이 됩니다. 충격파 치료는 통증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 성공률이 70~90%에 이를 정도로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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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손상과 통증으로 인해 정형외과에 방문했을 때 종종 권유받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단순 안마, 마사지 등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막상 치료를 받아보면 예상보다 훨씬 아프고, 기존의 통증보다 오히려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 홍용재 원장(연세자유케정형외과의원)은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으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야말로, 치료가 제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마취를 하고 치료를 받으면 치료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체외충격파 치료는 왜 아파야 낫고, 마취를 하면 안 되는 것일까. 이 치료의 원리부터 통증을 해소하는 과정까지 홍 원장과 함께 상세히 짚어본다.

정형외과에 가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권유받는 경우가 많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인가요?
체외충격파를 단순한 안마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충격파는 우리 몸에 안전하고 미세한 자극을 일부러 주어서, 잠들어 있던 치유 세포를 깨우는 조직 재생 치료법입니다. 크게 3단계를 거쳐 아픈 부위를 치료합니다.

체외충격파는 어떤 단계를 거쳐 치료가 이루어지나요? 
먼저 장비에서 나온 고에너지 충격파가 아픈 힘줄이나 인대 부위에 도달하면, 세포가 이를 치유 신호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재생을 시작합니다. 두 번째로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만성화된 부위에 새로운 미세 혈관이 만들어지도록 도와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다시 원활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물질을 순간적으로 강하게 자극해 고갈시키면서, 뇌로 가는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효과까지 함께 나타납니다. 이 세 가지 작용이 맞물려서 치료 직후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충격파 치료를 특히 권하는 대표적인 질환들이 있을까요?
충격파 치료를 권장하는 질환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부위라는 점입니다. 인대나 힘줄은 원래 혈관이 적어서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잘 낫지 않고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런 곳들이 충격파 치료의 주요 대상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발바닥이 찌릿한 족저근막염, 손목을 많이 쓸 때 팔꿈치 안팎이 시큰거리는 테니스·골프 엘보, 밤에 돌아눕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어깨의 석회성 건염, 걸을 때마다 뒤꿈치 위쪽이 아픈 아킬레스건염 등이 있습니다. 충격파 치료는 통증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 성공률이 70~90%에 이를 정도로 좋은 편입니다. 

충격파 치료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다른가요?
기계 종류에 따라 효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치료를 받고 '나는 효과가 없던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어떤 기계로 치료를 받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충격파는 크게 방사형과 초점형으로 나뉩니다. '방사형'은 엄밀히 말하면 진짜 충격파가 아니라 공기압으로 피스톤을 때려서 발생시키는 압력파 방식입니다. 에너지가 피부 표면에서 가장 강하고 깊이 들어갈수록 사방으로 퍼지면서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에, 깊은 조직까지는 닿지 못하고 피부 가까운 근육 뭉침이나 근막을 풀어주는 정도의 효과를 냅니다. 반면 '초점형'은 정의상 진짜 충격파로, 음속보다 빠른 고압력 에너지를 한 점에 집중시켜 몸속 깊은 곳까지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미세한 공기방울이 조직 사이에서 터지는 '공동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혈관 생성과 조직 재생을 이끄는 핵심 동력입니다. 방사형 장비는 이 공동 현상을 일으키지 못하고 초점형 장비만 가능합니다.

초점형 안에서도 종류가 나뉘는데, 어떻게 구분이 되나요?
작동 방식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압전식'은 초점이 바늘 끝처럼 좁아 통증은 적지만, 치료 중 조금만 움직여도 병변을 벗어나기 쉽고 전달되는 에너지 총량도 적어 넓고 깊은 병변 치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자기' 방식은 초점이 일정한 굵기의 원통 모양으로 형성돼 에너지가 균일하게 출력되고 제어가 쉬워, 현재 대부분의 질환에서 널리 쓰이는 표준 방식입니다. '전기수력' 방식은 물속에서 스파크를 일으켜 폭발력을 모으는 가장 오리지널 방식으로, 초점 구역이 럭비공 모양으로 넓고 깊게 형성돼 골절이나 불유합처럼 깊고 심한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가장 강력한 효과를 냅니다. 내 증상이 얕은 근육 문제인지, 깊은 힘줄·인대 문제인지에 따라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치료 성공의 핵심입니다.

체외충격파 치료가 참 아프기로 유명한데, 치료 중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
치료를 받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고, 오히려 그 통증 안에 치료의 핵심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초점형 충격파가 만성 통증 부위 깊숙이 가해지면 통증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순간적으로 대량 분비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치료 직후에는 이 물질이 급격히 소모돼 고갈되면서 오히려 통증이 뚝 떨어지는 진통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럼 아픈 부위, 안 아픈 부위가 따로 있는 건가요?
네, 만성 통증을 전달하는 C섬유라는 신경이 충격파의 고압력 자극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과자극되면서 일시적으로 기능이 멈추는데, 이는 통증 신호를 초기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치료 중 느끼는 통증은 아픈 부위를 정확히 찾아 통증 회로를 차단하고 있다는 신호로 이해하면 됩니다. 참고로 건강한 정상 조직에 충격파를 쏘면 약간 뻐근할 뿐 심하게 아프지는 않습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작동 방식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뉘며, 증상에 따라 달리 적용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아파서 한두 번만 받고 치료를 포기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만둬도 되나요?
한두 번 치료 후 통증이 줄거나 반대로 며칠 더 아플 수 있는데, 이는 신경전달물질이 고갈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손상된 조직이 아직 복구된 것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 치료가 끝난 게 아니라 치료를 시작할 준비가 끝난 단계입니다.

그럼 몇 번 정도는 받아야 체외충격파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나요?
진짜 효과는 여러 차례 반복될 때 나타납니다. 자극이 누적되면서 미세혈관이 새롭게 열리고, 여기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면서 콜라겐을 만드는 섬유아세포가 증식해 손상된 조직을 메우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느슨하게 얽혀 있던 염증 조직이 촘촘하고 튼튼한 정상 조직으로 재구성됩니다. 실제로 임상 연구에서도 치료 횟수가 누적될수록 조직의 탄성도가 회복되고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이 함께 나타난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최소 3회 이상은 꾸준히 받아야 세포가 회복 과정을 제대로 마칠 수 있습니다.

충격파 치료는 아플수록 효과가 더 좋은 건가요?
환자가 참을 수 있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어느 정도 아픔이 느껴질 만큼 강한 에너지로 치료할 때 효과가 더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치료 효과는 부위에 전달되는 에너지 밀도에 비례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높을수록 세포 증식과 혈관 생성 인자를 더 많이 유도합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와 가이드라인에서도 환자가 부작용 없이 견딜 수 있는 가장 강한 수준으로 치료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럼 너무 아프니까 마취를 하고 치료받는 게 낫지 않나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국소 마취를 하고 충격파 치료를 받은 환자 그룹이, 마취 없이 통증을 온전히 느끼며 치료받은 그룹보다 치료 성공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격파가 통증 신경인 C섬유를 자극해야 몸이 스스로 재생 인자와 새 혈관을 만들어내는데, 마취로 신경을 잠재우면 이 재생 신호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픈 만큼 효과가 좋다는 것이 몸이 상할 정도로 세게 치료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과도한 에너지는 힘줄의 미세 파열을 심화시키거나 조직 괴사, 멍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아프지만 비명을 지를 정도는 아닌 수준에서 의료진과 소통하며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수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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