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꿔도 반복되는 잉글랜드의 실패…가디언 “진짜 문제는 무능력한 잉글랜드 출신 지도자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잉글랜드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뒤 토마스 투헬 감독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 실패를 감독 한 명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잉글랜드 축구가 오랫동안 안고 있던 구조적 문제를 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이후 주도권을 내줬고 결국 역전패했다. 특히 후반 20여 분 동안 라인을 지나치게 내린 투헬의 선수 교체와 경기 운영이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가디언은 24일 투헬이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책임은 있지만, 잉글랜드가 무너진 원인을 그에게만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잉글랜드 선수들은 투헬이 수비적인 교체를 시작하기 전부터 중원에서 공을 소유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투헬은 오히려 선수들에게 전진하라고 지시했지만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후반부 큰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겪어온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경기가 팽팽해지고 중원의 기술과 판단력이 중요해지는 순간 공을 지키고 경기 속도를 통제하지 못했다. 과거 루카 모드리치나 안드레아 피를로를 상대했을 때와 비슷한 문제가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반복됐다는 것이다.
투헬의 성적 자체가 실패로만 규정될 수준도 아니다. 잉글랜드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해외 개최 대회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에 올랐고, 개최국 멕시코를 10명으로 꺾는 등 어려운 경기에서도 결과를 만들었다. 주드 벨링엄의 활용에도 일정한 성과를 냈다.
다만 월드컵을 앞두고 투헬에게 사실상 ‘우승 아니면 실패’라는 기대가 부여되면서 준결승 탈락 이후 평가는 급격히 악화됐다. 역대 월드컵 우승 감독 22명이 모두 자국 대표팀을 지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감독 한 명의 영입으로 잉글랜드 축구의 오랜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 자체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잉글랜드의 지도자 육성 구조를 꼽았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와 감독이 모이는 리그지만 독일이나 스페인처럼 뚜렷한 자국 지도자 철학이나 일관된 축구 스타일을 만들지는 못했다. 투헬을 경질하더라도 그를 대체할 자국 지도자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이 문제와 연결된다.
잉글랜드에는 다시 기회가 있다. 2028 유럽선수권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열려 사실상 홈 이점을 누릴 수 있고 선수 구성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문제는 투헬 개인보다 월드컵 탈락 때마다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잉글랜드 축구 특유의 반복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다.
월드컵은 감독 한 명의 전술만 평가하는 무대가 아니라 한 나라의 선수 육성과 지도자 교육, 축구 문화 전체를 시험하는 대회다. 잉글랜드의 아르헨티나전 패배도 투헬의 선택 몇 개만으로 설명하기보다 그동안 반복돼온 구조적 한계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 이번 분석의 핵심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숙캠’ 양나래 변호사, 신라호텔 결혼식 현장…연예인 뺨치는 초호화 웨딩마치
- ‘스걸파2 우승’ 야마다 리아, 암투병 중 사망···항년 16세
- ‘도요하시 참사’… 프로 최정예가 사회인리거들한테 영봉패, 그래도 결승은 간다
- ‘모친 징역형 선고’ 장윤정, 부친과의 안타까운 사연 공개 “죽으러 두 번이나 서해대교 가셨
- 송혜교, 추석부터 싹 가리고 해외로 떠났다
- “목소리 큰 사람 세우지 마” ‘김다현 저격’ 심수봉, 정미애도 비난?
- [속보]고이고 고인 세 아재… AG 격투게임 결승 한일전, 대역전 금메달
- [단독] 박진영 공무출장 그날, JYP ‘패노메논’ 미국 상표 무더기 출원
- 전효성, MZ무당 찾아갔더니 “전생에 ‘중전마마’”
- 박명수 딸 ‘무용 영재’ 민서, 대학 수시 합격에 축하 쏟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