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호 헬기’ 올라탄 시진핑...대만·이란· AI는 ‘평행선’[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2026. 9. 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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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 시간)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시 주석은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에 올라탔으며 백악관 내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오토 펜(auto pen·자동 서명기)' 사진을 보고 파안대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참모인 마고 마틴 백악관 언론 보좌관은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사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오토 펜 액자가 걸려 있는 것을 시 주석에게 소개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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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251>
시진핑, 바이든 ‘오토 펜’ 사진에 파안대소
트럼프, 팔 툭 치며 친근감 표시...‘엄지 척’도
시진핑, 트럼프 면전서 “대만 신중 처리하라”
美, 中 이란전 역할 원하지만 中, 원론 입장만
트럼프 “AI 속도조절 사기” 시진핑 “인간이 통제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앞에서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둘러 본 후 헬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 시간)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시 주석은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에 올라탔으며 백악관 내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오토 펜(auto pen·자동 서명기)’ 사진을 보고 파안대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세 번째로 만난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양 정상이지만 대만, 인공지능(AI), 이란전쟁 등 현안에서는 의견이 평행선을 달렸다.

24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백악관 남쪽에 새롭게 설치된 헬기장에서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둘러봤다. 단순히 외관만 본 것이 아니라 헬기 내에 들어간 후 다시 헬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AP통신은 “양 정상이 소수의 보좌관, 통역사들과 헬기에 탑승했고 내부를 둘러본 후 조종사 등과 몇 분 동안 대화한 후 하차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6대 대통령 액자 자리에 자동 펜이 걸려 있는 모습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설명하자 시 주석이 크게 웃고 있다. 마고 마틴 엑스 캡처

백악관에서도 눈에 띄는 장면이 많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참모인 마고 마틴 백악관 언론 보좌관은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사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오토 펜 액자가 걸려 있는 것을 시 주석에게 소개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크게 웃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시 주석 팔을 한번 툭 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앞서 지난 3월 방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이 사진을 보고 크게 웃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정책을 제대로 검토도 안 하고 오토 펜이 서명을 했다며 46대 대통령 자리에 펜의 사진을 걸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서관에 걸려 있는 미중 정상회담 사진을 소개한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툭 치며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마고 마틴 엑스 캡처

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웨스트윙에 걸린 자신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사진을 보여주며 시 주석의 팔을 툭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시 주석이 백악관을 떠날 때는 차량을 향해 엄지도 치켜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떠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부산, 올해 5월 베이징, 이번 워싱턴DC 등 총 3번이다. 그만큼 양 정상은 굳은 표정을 풀고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안에서는 온도 차가 여실히 감지됐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측 경제무역팀이 새로운 공동 합의에 도달했다”며 운을 뗐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오는 11월 만료되는 중국과의 고율관세 유예 기한이 2개월 연장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미국 측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 중미 간 전략적 협력과 양국 관계 발전에 튼튼한 기초를 다지기를 바란다”며 “국가 통일과 영토 완전성을 지키려는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해야 하며, 중국은 국가 통일에 대한 입장이 매우 분명하다고 직접 언급한 것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대만 문제를 논의했느냐고 묻자 “훌륭한 회담을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미중 정상 부부가 2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전 관련해서도 시 주석은 “양측이 조속히 대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궤도로 복귀해 최종적으로 핵 문제를 포함한 전면적인 합의를 이루고 조속히 평화를 이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란을 움직여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시 주석은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담 후 이란 문제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화강암에 큰 관심이 있었다”며 현안과는 다른 답변을 했다.

AI에 대해서도 결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속도 조절론’에 대해 “사기”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시 주석도 속도조절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역설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시 주석은 “미중은 AI를 잘 발전시키고 규제할 능력과 책임이 있다”며 “AI 발전이 언제나 사람에 의해 통제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정상회담이 상징적인 의미는 컸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부족했다”며 “비공개 회담에서는 AI, 무역, 대만, 이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징후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총평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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