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는 ‘Hankook’, 폭스바겐은 ‘라우펜’...한국타이어 ‘투트랙 전략’ 가속화 [비즈360]

권제인 2026. 9. 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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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한국(Hankook)'과 '라우펜(Laufenn)' 두 브랜드를 앞세운 '투트랙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선두 업체 등 선두 업체들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한국'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5, 6위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며 "동시에 국내 및 중국 업체 등과 경쟁하는 중저가 시장에서는 라우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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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펜, 세아트 ‘레온’ 등 OE 공급 확대
한국, 40개 브랜드·300개 차종 공급
지난해 10조 매출 돌파…글로벌 톱5 공략
한국타이어 라우펜 X FIT AT2. [한국타이어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한국(Hankook)’과 ‘라우펜(Laufenn)’ 두 브랜드를 앞세운 ‘투트랙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전기차 시장은 ‘한국’으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대중차 시장은 ‘라우펜’으로 공략하는 이원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고급화와 시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글로벌 5위’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라우펜 폭스바겐그룹 파트너십 강화…한국은 포르쉐·벤츠 공략
한국타이어 글로벌 브랜드 라우펜의 2세대 여름용 퍼포먼스 타이어 ‘에스 핏2’. 라우펜은 해당 제품을 폭스바겐 소형 해치백 ‘폴로’에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 [한국타이어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보급형 브랜드인 라우펜은 최근 폭스바겐그룹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신차용(OE)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는 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세아트’의 준중형 해치백 ‘레온’에 2세대 여름용 퍼포먼스 타이어 ‘라우펜 에스 핏2’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올해 ▷스코다 ‘뉴 옥타비아’ ▷폭스바겐 ‘골프 8’·‘폴로’ ▷세아트 ‘이비자’·‘아로나’에도 OE 타이어를 공급한다.

지난 2015년 글로벌 무대에 데뷔한 라우펜은 승용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타이어부터 트럭·버스용 상용차 타이어까지 라인업을 넓혀 현재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한국’ 대비 저렴하지만, 한국타이어의 연구시설 ‘한국테크노돔’과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트랙 ‘한국테크노링’에서 검증을 거쳐 성능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한국’ 브랜드와 동일한 6년 품질보증 제도도 적용된다.

‘한국’은 프리미엄 공략이 두드러진다. 포르쉐와 약 10년간 이어온 OE 협력을 바탕으로 ‘911 카레라’에 초고성능 슈퍼 스포츠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 Z’를 전용 설계로 공급하고 있다. 911 카레라는 포르쉐를 상징하는 스포츠카로, 이 타이어는 포르쉐가 요구하는 엄격한 성능 목표를 충족한 신차용 타이어임을 나타내는 공식 인증 마킹 ‘NA2’를 획득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은 40여 개 브랜드, 300여 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BMW ‘7시리즈’와 ‘X5’에는 ‘벤투스’를, 프리미엄 전기 SUV ‘iX’에는 ‘아이온 에보 AS SUV’를 공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는 ‘벤투스 S1 에보3’를 얹어 벤츠 순정 부품 인증인 ‘MO(Mercedes Original)’ 마크를 받았다.

‘911 카레라’에 탑재되는 초고성능 슈퍼 스포츠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 Z’. [한국타이어 제공]
고인치·전기차 비중 동반 상승…실적 사상 최대

프리미엄 전략의 성과는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2020년 35%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해 47.8%, 올해 2분기 누적 49.3%까지 상승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이 비중을 51%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도 프리미엄 전략의 한 축이다. 아이온은 한국타이어가 2022년 선보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로, 전용 흡음 기술로 주행 소음을 낮추고 낮은 회전저항 구조로 항속거리와 연비 효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무거운 배터리 하중을 견디도록 차체 측면 강성을 보강한 전용 소재도 적용했다. 신차용 타이어 중 전기차 비중은 2021년 5%에서 올해 2분기 누적 30.7%로 확대됐고, 연말까지 33%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트랙 전략이 가속화하면서 지난해 한국타이어 타이어 부문 매출은 10조318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16.3%에 달한다. 올해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타이어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073억원, 4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39.5%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 수준이다.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한국타이어 제공]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이원화 전략이 브랜드 가치 희석을 막으면서도 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으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한편, 가격 민감도가 높은 대중차 시장은 ‘라우펜’으로 나눠 시장 전 구간을 포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톱 5’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한국타이어는 ▷미쉐린 ▷브리지스톤 ▷굿이어 ▷콘티넨탈 ▷피렐리 ▷요코하마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선두 업체 등 선두 업체들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한국’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5, 6위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며 “동시에 국내 및 중국 업체 등과 경쟁하는 중저가 시장에서는 라우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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