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해결’ 대신 ‘관리’ 택했다…무역전쟁 두 달 미루고 AI 대화 (종합)

조문희 기자 2026. 9. 2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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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미·중 무역 휴전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이 오는 11월 종료될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2027년 1월10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중 간 경쟁과 현안을 한 번의 정상회담에서 해소하기보다는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후속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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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휴전 내년 1월까지 연장…관세·희토류 등 후속 협상
AI 협력엔 공감했지만 대만·기술규제 등 핵심 쟁점은 평행선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미·중 무역 휴전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이 무역 갈등의 재격화를 일단 피하면서 관계 안정에 뜻을 모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대만과 첨단기술 규제 등 핵심 쟁점에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의 워싱턴 방문은 10여 년 만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 5월 중국에서 만난 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시 주석과의 관계를 "진정으로 훌륭한 우정"이라고 표현했고, 시 주석은 미·중 간 경쟁이 "건전한 경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고 있다. ⓒ AP·연합

무역 휴전 연장했지만 '빅딜'은 없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확인된 성과는 무역 휴전 연장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이 오는 11월 종료될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2027년 1월10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연장된 기간 동안 양측이 경제 분야에서 추가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무역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와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희토류 공급, 첨단기술 수출 통제 등 주요 쟁점은 후속 협상 과제로 남았다. 중국은 기존 합의에 따라 미국산 대두 2500만 톤을 구매하고 있지만, 170억 달러 규모의 다른 농산물 구매 약속은 이행 속도가 더딘 것으로 미국 측은 보고 있다. 희토류 공급을 둘러싼 이견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AI 분야에서는 양국 정상이 협력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시 주석은 AI 위험과 이익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고 오·남용을 함께 막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양국이 AI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AI 안전 기준이나 기술 규제 등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반대로 양국의 입장차가 여실히 드러난 대목은 대만 문제였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수십 년간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써왔는데 이를 보다 강경하게 바꾸라는 주문이었다. 다만 회담 이후 미국이 '반대'로 표현을 바꾸기로 했다는 없었다.

이밖에 양국 정상은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소통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시 주석은 미·중 군 당국 간 정기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위기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하면서도 이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국이 공통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6년 9월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백악관으로 걸어가는 모습 ⓒ 로이터·연합

회담 후 美는 '성과'·中은 '관계 안정' 강조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은 모두 이번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강조점에는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훌륭한 회담이었다"고 짧게 평가했다. 다만 대만이나 AI 등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미국 측은 무역 휴전 연장 등 실질적인 협상 성과를 부각하면서 후속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양국 관계의 안정과 정상 간 합의 이행에 보다 무게를 뒀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미·중이 올해 5월 합의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력을 위주로 하고 경쟁은 적절히 관리하며 이견은 통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밝히면서, 양국 각 분야가 정상 간 합의를 구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번 회담 이후 '미·중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비전에서 행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중 간 경쟁과 현안을 한 번의 정상회담에서 해소하기보다는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후속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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