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 산림서 데려온 얼룩 고양이, 알고 보니 100년 만에 발견한 신종
호랑고양이 계통 신종 확인

남미 볼리비아의 안데스 산림에서 발견된 얼룩무늬 야생 고양이가 고양잇과의 새로운 종으로 확인됐다. 고양잇과에서 새로운 종이 명명된 것은 약 100년 만이다.
브라질 리우그란데두술 가톨릭대 에두아르도 에이지릭 교수팀은 볼리비아 융가스 숲에서 발견된 야생 고양이가 호랑고양이 계통의 새로운 종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학명은 ‘레오파르두스 틸카요’다.
틸카요가 발견된 과정은 우연에 가까웠다. 현지 주민이 숲에서 데려온 수컷 새끼 고양이를 1년간 키우다 집고양이와 다른 행동을 보이자 동물 보호소에 맡겼다. 당시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볼리비아 산아드레스대 파올라 노갈레스-아스카룬츠 교수가 생김새가 특이하다는 사실을 알아채면서 연구가 시작됐다.
몸길이 약 46㎝, 몸무게 1.4㎏인 틸카요는 회갈색 털에 표범 같은 얼룩무늬가 있다. 연구진은 박물관에 보관된 표본 8점과 남미 여러 지역에서 채취한 야생 고양이 30마리의 DNA를 비교했다. 그러자 틸카요가 기존 호랑고양이와 유전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별도 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틸카요 계통은 약 140만년 전 북부 호랑고양이, 구름무늬 호랑고양이를 포함한 계통에서 갈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안데스의 높은 산맥과 깊은 계곡, 강이 개체군의 이동을 가로막으면서 오랜 세월 서로 다른 종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호랑고양이는 남미 곳곳에 분포하지만 겉모습이 비슷하고 주로 밤에 활동해 종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한때 대부분 북부 호랑고양이 한 종으로 묶였지만 최근 DNA 분석이 발달하면서 남부 호랑고양이, 동부 호랑고양이, 구름무늬 호랑고양이 등이 잇따라 별도 종으로 인정됐다. 이번에 틸카요까지 추가되면서 호랑고양이 계통의 다양성이 예상보다 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남미 산림 보전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융가스 숲은 최근 삼림 벌채, 농지 확대, 산불, 광산 개발 등으로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 연구진은 “남아 있는 원시림을 보호하고 숲과 숲 사이의 연결성을 유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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