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서해대교 간 父 붙잡고 통곡 "나 두고 혼자 죽어? 쌍욕 퍼부었다"

이지현 2026. 9. 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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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윤정과 아버지가 삶의 벼랑 끝에서 서로를 붙잡으며 버텨온 세월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장윤정은 추석을 앞두고 아버지 장동수 씨를 만나 식사를 하며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가족사를 되짚었다.

장윤정은 "내가 아빠한테 쌍욕했다. '정신 안 차려?'라고 했다"며 당시 "죽을 거면 같이 죽어야지, 혼자 죽을 거야? 나 두고 죽을 거야?"라며 아버지를 붙잡았다고 회상했다.

장윤정은 그런 아버지에게 "아빠, 나도 살 테니까 아빠도 살아. 알았지?"라고 했고, 아버지는 "그래, 알았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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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가수 장윤정과 아버지가 삶의 벼랑 끝에서 서로를 붙잡으며 버텨온 세월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24일 유튜브 채널 '장공장 장윤정'에는 '장윤정 아빠로 산다는 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장윤정은 추석을 앞두고 아버지 장동수 씨를 만나 식사를 하며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가족사를 되짚었다.

이날 두 사람은 집안 형편이 크게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나눴다. 가수를 꿈꾸며 홀로 서울에 올라온 장윤정 역시 생활고에 시달렸다. 당시 살던 집의 가스비조차 내지 못해 난방을 할 수 없었고, 이를 안 아버지는 딸을 따뜻하게 재우기 위해 차를 몰고 서울로 올라왔다.

장윤정은 "나를 따뜻하게 재우려고 서울에 왔다. 히터를 켜고 둘이 자는 거다. 아빠는 운전석에 앉고 나는 조수석에 앉아서 잤다"고 회상했다. 아침이 되면 출근하기 위해 다시 떠났던 아버지는 밤이 되면 또 딸을 찾아왔다.

하지만 당시 아버지 역시 감당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버티고 있었다. 장윤정의 아버지는 "그때 우리 아빠가 맨날 거기를 갔어"라는 딸의 말에 서해대교를 언급하며 "죽는다고 두 번 갔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참 책임 없는 짓"이라고 스스로 당시를 돌아봤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삶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지만, 자신이 떠난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남겨진 빚과 현실을 딸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내가 못 버티겠으니까 회피하는 거야. 도피하는 거야"라며 "그게 얘한테 갈 게 뻔하잖아"라고 말했다. 자신이 떠난 뒤 혼자 남겨질 장윤정을 생각하자 차마 끝까지 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아버지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은 순간이 있었다. 눈이 거세게 내리던 날 서해대교에 갔을 당시였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아버지는 어디선가 장윤정이 자신을 부르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몇 차례 뒤를 돌아봤지만 딸은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윤정이 혼자 있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아버지는 결국 차를 돌려 다시 딸에게 향했다고 했다.

장윤정 역시 당시 기억을 꺼냈다. 아버지가 삶을 포기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윤정은 크게 화를 냈다고 했다. 어린 딸에게는 아버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분노로 터져 나왔다.

장윤정은 "내가 아빠한테 쌍욕했다. '정신 안 차려?'라고 했다"며 당시 "죽을 거면 같이 죽어야지, 혼자 죽을 거야? 나 두고 죽을 거야?"라며 아버지를 붙잡았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밤새 울었다. 아버지는 딸의 말에 다시 한번 정신을 차렸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상황은 반대가 됐다.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이번에는 장윤정이 아버지의 삶을 붙잡았다.

장윤정은 평소 아버지에게 자주 전화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어느 날 이상하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대화를 나누던 중 아버지의 발음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고, 다시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한 뒤 이상을 감지했다.

결국 아버지는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도 아버지는 딸에게 "나는 이제 너한테 도움 될 게 없고 그냥 난 이제 죽는 게 맞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때 장윤정이 다시 아버지를 붙잡았다. 장윤정은 "그러면 나는 누구랑 살아야 돼? 나 하나뿐이 없는데"라고 말했다. 이 한마디는 아버지에게 큰 충격으로 남았다.

아버지는 당시를 떠올리며 "가만히 보니까 세상에 나 하나뿐이 없는데. 저도 나 하나, 나도 저 하나인데"라고 말했다.

장윤정은 그런 아버지에게 "아빠, 나도 살 테니까 아빠도 살아. 알았지?"라고 했고, 아버지는 "그래, 알았어"라고 답했다. 이후 아버지는 스스로 재활에 나서며 다시 몸을 움직이기 위한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장윤정은 과거 부모의 이혼과 경제적 문제 등 복잡한 가정사를 공개한 바 있다.

장윤정의 부모는 2013년 이혼 소송을 진행했다. 당시 장윤정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통해 10년간 가수 활동으로 번 돈을 부모에게 맡겨 관리해 왔으나, 이후 자신의 재정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잔고가 없고 오히려 거액의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장윤정은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당시 장윤정 측에서는 모친이 관리하던 돈이 남동생의 사업 등에 사용되면서 경제적 문제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 반면 모친과 남동생 측은 재산을 탕진했다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가족 간 갈등이 공개적인 공방으로 번지기도 했다.

장윤정 부모의 이혼 소송은 같은 해 7월 조정 합의로 마무리됐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재산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장윤정 소속사 측은 부모가 오래전부터 이혼을 논의해 왔다며 경제적 문제 하나만으로 두 사람이 갈라서게 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후 장윤정은 아버지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이번 영상을 통해 어려웠던 시절 아버지가 딸을 위해 밤마다 서울을 오갔던 일부터, 삶의 고비마다 서로를 붙잡으며 버텨온 시간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남다른 부녀 관계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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