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오징어 손질 회사 물려받기 싫다네요”... 정부, 후계자 없는 中企 M&A 지원 박차

김관래 기자 2026. 9. 2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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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9월 22일 16시 0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물려받을 사람이 없어 회사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놓는 중소·중견기업 오너가 늘고 있다. 정부도 경쟁력 있는 기업이 문 닫는 것을 막기 위해 가족 대신 제3자에게 회사를 넘기는 'M&A 기업승계'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M&A 시장에서는 창업주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를 이유로 경영권 매각에 나선 중소·중견기업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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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이 기사는 2026년 9월 22일 16시 0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물려받을 사람이 없어 회사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놓는 중소·중견기업 오너가 늘고 있다.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수십년간 일군 사업을 이어받을 후계자가 없다는 이유로 외부에서 새 주인을 찾는 것이다. 정부도 경쟁력 있는 기업이 문 닫는 것을 막기 위해 가족 대신 제3자에게 회사를 넘기는 ‘M&A 기업승계’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M&A 시장에서는 창업주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를 이유로 경영권 매각에 나선 중소·중견기업이 늘고 있다. 창업주들은 전반적으로 회사를 폐업하기보다 사업 기반을 통째로 넘겨서라도 기업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한다.

그래픽=손민균

수산물을 가공하는 A 기업은 이런 이유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페루 현지에서 대왕오징어를 수입 및 손질해 유럽 등에 수출한다. 지난해 매출은 592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에 달했다. 총자산 311억원에 부채는 8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다. 그러나 대주주 자녀 가운데 사업을 승계할 사람이 없어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주방용품 제조업체 B 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프라이팬 등 알루미늄 주방용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한다. 연매출은 200억원 안팎으로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정도로 수출 기반도 갖췄다. 회사는 창업주의 뒤를 이어 회사를 운영할 후계자가 없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바이오업체 C 기업도 외부에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여성 헬스케어 제품과 의료기기 등을 생산해 병원 등에 납품하는 회사로, 안정적인 판로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은 약 125억원, 부채는 45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 대표는 7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경영권을 넘겨받을 후계자가 없어 외부에서 원매자를 찾고 있다.

또 다른 제약사 D 기업은 창업주가 자녀를 의대에 진학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자녀가 의사를 상대로 ‘술 상무’해야 하는 삶을 살기 싫다면서 승계를 거부해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한다.

최근 M&A 시장을 찾는 중소·중견기업 상당수가 이런 사례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5월 삼일회계법인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624곳 중 20.4%가 적절한 후계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계자가 없다고 응답한 기업 가운데 30.7%는 향후 회사를 M&A 방식으로 넘기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60세 이상 경영자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경영자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정부도 M&A를 별도의 기업승계 수단으로 키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M&A 방식의 중소기업 승계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현재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실제 거래를 돕는 지원을 확대한다. 중기부는 기업승계 M&A를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매도 기업 발굴과 매칭, 기업가치평가, 실사, 계약 검토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가 만 55세 이상인 매도 희망 기업 등을 대상으로 컨설팅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 매수 기업의 법률·회계·세무 통합 실사 비용을 최대 3000만원, 인수 후 통합(PMI) 컨설팅 비용을 최대 25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창업주 세대의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M&A를 통한 제3자 승계가 더욱 늘어날 전망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자녀가 다른 직업을 선택하거나 경영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폐업하는 것보다 새로운 주주에게 넘겨 계속 운영하는 게 창업주나 직원 모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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