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美 무기 의존 줄인다…K-방산 ‘대체 공급자’ 자리 넓어지나

김태준 기자 2026. 9.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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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미국산 무기 의존도를 낮추면서 한국 방산업체의 수출 기회가 늘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역내 생산 무기 구매를 지원하면서 한국 방산업체도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수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이 납기와 가격뿐 아니라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 비중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며 "기존 수출 실적이 있더라도 추가 계약을 따내려면 현지 업체와 생산·공급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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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캐나다' 국방비 20% 증가…무기 구매 확대
영국·독일 장거리 무기 개발…덴마크는 유럽산 방공망 선택
한화, 폴란드서 천무 유도탄 생산…SAFE 부품 기준도 살펴야
K9 자주포.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이 미국산 무기 의존도를 낮추면서 한국 방산업체의 수출 기회가 늘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역내 생산 무기 구매를 지원하면서 한국 방산업체도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수출 전략을 바꾸고 있다.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따르면 유럽 회원국과 캐나다의 2025년 국방비는 전년보다 약 20% 늘었다. 지난해 모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국방비로 지출했고, 2035년까지 국방·안보 관련 지출을 GDP의 5%로 높이기로 했다.

늘어난 예산은 유럽의 무기 개발에 투입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은 사거리 2000㎞가 넘는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를 공동 개발 중이다. 양국은 지난 3월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했으며 2030년대 전력화를 목표로 잡았다. 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스웨덴 등과 추진하는 유럽 장거리타격체계 협력사업도 진행 중이다.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출처=LIG D&A]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업체와 합작회사를 세우고 천무의 폴란드형인 '호마르-K'에 쓰이는 유도탄을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에는 폴란드 정부와 유도탄 공급 실행계약도 체결했다. K9 역시 폴란드형 모델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구매 지원 제도도 생산지에 영향을 줬다. EU의 1500억유로 방산 대출 프로그램 'SAFE'를 활용하는 계약은 완제품 부품 비용 중 EU·유럽경제지역 등의 적격 국가 밖에서 조달하는 비중을 원칙적으로 35% 이하로 맞춰야 한다.

한국 방산업체가 SAFE 자금을 쓰는 사업을 노린다면 유럽에서 조달할 부품과 한국에서 공급할 부품을 계약 단계부터 정해야 한다.

미국 업체도 유럽 생산에 나섰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7월 독일 라인메탈과 미국산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독일에서 공동 생산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유럽의 국방비 증액을 놓고 한국 방산업체는 유럽 방산업체뿐 아니라 현지 생산을 늘리는 미국 업체와도 경쟁하게 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이 납기와 가격뿐 아니라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 비중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며 "기존 수출 실적이 있더라도 추가 계약을 따내려면 현지 업체와 생산·공급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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