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규제 더 안 한다”… 시진핑 “인간이 통제해야”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2026. 9. 2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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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둘러보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 시각) 인공지능(AI)을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올리면서도 AI 안전과 규제를 두고는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를 늦출 추가 규제에 선을 그은 반면, 시 주석은 AI가 반드시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며 규제 책임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이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나는 이 문제를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 중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트럼프는 최근 AI 대신 ‘슈퍼지능(SI)’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AI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의 안전장치는 법무부(DOJ)”라고 했다. AI 개발 자체를 제한하는 별도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현행 법체계 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수사와 처벌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트럼프는 그동안 AI 개발 규제가 미국 기업의 속도를 떨어뜨려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14일에는 “AI가 세계를 장악하고 인류를 파괴한다는 건 사기(HOAX)”라며 AI 위험론과 속도조절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 연설에서도 국제적인 AI 규제 움직임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시 주석은 이날 백악관 국빈 환영식 연설에서 “중국과 미국은 모두 AI 대국”이라며 “우리는 AI를 잘 발전시키고 규제할 능력과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AI 발전이 언제나 사람에 의해 통제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AI 개발 가속과 기존 규제 체계 유지에 무게를 둔 데 비해, 시 주석은 AI 기술 발전과 함께 안전한 관리와 인간의 통제를 동시에 강조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가 이날 오전 “중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밝힌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시 주석이 공개 연설에서 AI 규제와 인간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양측의 접근법 차이가 더욱 선명해졌다.

다만 두 정상 모두 AI를 둘러싼 미·중 간 소통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백악관 환영식 연설에서 이번 회담 의제로 안보와 기술, 초지능을 거론하며 “오늘 이 분야에서 내리는 결정은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다”고 했다. 시 주석 역시 “미·중 양국은 모두 AI 대국”이라며 양국이 AI를 발전시키고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AI 기술 경쟁을 주도하면서도 AI 오작동이나 사이버 공격,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 등에 대응하기 위한 소통 방안을 논의해왔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AI 관련 사고 발생 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이른바 ‘핫라인’ 구축 방안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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