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시진핑 '투키디데스 극복' 또 역설…트럼프 '2차대전 동맹' 상기

차병섭 2026. 9. 25.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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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또다시 꺼내 들면서, 미중 경쟁 속에 '주요 2개국(G2)' 구도를 굳히려 하는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환영식 연설에서 양국 군대 간 소통을 거론한 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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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5월 회담때 "함정 뛰어넘을 수 있나"…이번 방미에선 "넘을 수 있다"
트럼프 "미중, 2차대전 당시 동맹…더 나은 미래 위해 계속 협력"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UPI=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또다시 꺼내 들면서, 미중 경쟁 속에 '주요 2개국(G2)' 구도를 굳히려 하는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환영식 연설에서 양국 군대 간 소통을 거론한 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도 패권 경쟁에 따른 무력 충돌을 의미하는 투키디데스 함정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에는 "미중이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뛰어넘어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가"라며 "이는 역사·세계·인민들의 질문이며 (미중) 대국 지도자들이 함께 써야 할 시대적 답안"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4개월 만에 다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거론하며, 이번에는 "뛰어넘을 수 있다"고 답을 제시한 셈이다.

중국 측은 5월 미중 정상회담 결과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합의했는데, 이를 통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극복하고 "미중 관계라는 큰 배를 안정적으로 멀리 인도하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투키디데스 함정은 고대 스파르타와 아테네 간 전쟁처럼 기존 강대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을 우려해 견제에 나서면서 결국 무력 충돌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미중 충돌이 필연적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쓰인다.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바탕으로 제시한 개념으로, 2017년 그의 저서 '예정된 전쟁' 발간 후 더 유명해졌다.

지난 500년간 신구 세력이 갈등하는 상황이 16차례 발생했고 이 중 12차례는 전쟁으로 귀결됐는데 미중 충돌이 17번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노골적인 경고인 셈이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날 "미중 양국이 충돌·대립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두 대국이 이 천체(지구)상에서 올바로 공존(相處)하는 길을 갈 수 있다"며 '투키디데스 함정'의 극복을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에 앞서 발언한 트럼프 대통령도 대립각을 세우는 대신 양국 협력에 대한 우호적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치열한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이는 양국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광활한 대양과 엄청난 거리, 수많은 차이를 넘어 양국 국민을 연결했다"며 "심지어 2차 세계대전에서는 동맹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함께 일한 것처럼 시 주석과 나는 양국의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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