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대한 우정”, 시진핑 “중화민족과 마가는 함께 갈 수 있다”···친분 과시한 두 정상[미중 정상회담]

정유진 기자 2026. 9. 2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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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 모두 환영 공식 발언에서 ‘우정’과 ‘협력’을 강조했지만,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긴장과 적대적 경쟁 관계를 완화할 새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는 낮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백악관 관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맞이했다. 국빈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두 번째로 공식 방문하는 사상 최초의 중국 지도자인 시 주석을 모시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 자신이 “2016년 이래 독일과 아르헨티나, 일본, 한국, 베이징, 플로리다 팜비치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진정으로 위대한 우정을 쌓아왔다. 상호 존중과 양국 국민의 중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구축된 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통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나는 우리가 이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나는 함께 노력한 결과 양국이 직면한 문제들에 협력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지난 5월 베이징 방문 당시 합의한 미·중 무역위원회 구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무역위원회’가 “미국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새로운 시장 접근 기회를 제공하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이 위원회는 아직도 기구를 만들기 위한 협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시 주석도 “개인적인 친분과 유대를 구축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해 왔다”면서 ‘우정’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우정을 넓히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다”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 주석은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하는 데 그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달리, 중국이 보다 구체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의 이익은 깊이 얽혀 있으며 우리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넓다”면서 “중·미 협력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겠지만, 우리의 협력이 없다면 세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으며, 중국에 투자하고 사업하기를 원하는 미국 기업들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두 나라가 신흥 강대국과 기존 강대국이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론인 ‘투키디데스 함정’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중 같은 두 대국은 협력을 통해 이익을 얻고, 대립을 통해서는 손해를 보게 된다”며 “경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서로 앞서가기 위해 노력하는 경쟁이어야지 승패를 가르는 레슬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AI가 항상 인간의 통제 아래에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복지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AI에 대한 우려를 ‘사기’라고 일축한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적어도 AI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미·중 우호의 상징인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를 미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소식이 하나 있다”며 “며칠 뒤 판다 두 마리, ‘핑핑’과 ‘푸솽’이 애틀랜타 동물원의 새 보금자리로 와서 미국 국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판다를 다른 나라에 보내 우호 관계를 다지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펼쳐왔다. 현재 미국에는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 2마리,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2마리 등 총 4마리의 판다가 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미국 청년 10만명을 중국에 초청해 교류 및 학습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AI, 무역 휴전 연장, 이란 문제, 대만 해협 등 폭넓은 주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저녁엔 국빈 만찬이 예정돼 있으며 여기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동석한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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