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투 돌입하는 조선업계, 파업 장기화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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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노사 갈등이 추석 연휴 이후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삼성중공업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하며 파업 전선에서 빠진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추석을 넘기게 됐다.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추석 이후 공동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두 회사의 연휴 이후 교섭 결과가 향후 조선업계 노사 갈등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삼성중공업의 뒤를 이어 타결 수순에 들어갈지, 아니면 추석 이후 파업 전선이 장기화할지에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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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교섭 여부에 업계 주목
결렬 땐 공동투쟁·생산 차질 확대 우려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조선업계 노사 갈등이 추석 연휴 이후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삼성중공업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하며 파업 전선에서 빠진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추석을 넘기게 됐다. 연휴 직후 재개되는 교섭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개별 사업장의 파업이 장기화하는 것은 물론 조선업종노조연대를 중심으로 한 공동투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사는 추석 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추석 이후 공동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두 회사의 연휴 이후 교섭 결과가 향후 조선업계 노사 갈등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연휴 직후인 오는 29일 노사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20차례 넘게 교섭을 이어왔지만 기본급 인상과 성과 배분 방식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지난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회사가 29일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노조에 보냈다.
회사는 기본급 11만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4만7000원 포함), 격려금 1000만원과 기본급 200%,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다. 반면 노조는 호봉승급분과 별도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재원으로 한 성과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추석 전부터 파업 수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11일 전 조합원 대상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4~15일에도 각각 4시간 파업을 벌였고 이후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확대했다. 연휴 이후 교섭에서도 회사가 추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도 추석 이후 교섭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사는 지난 22일 24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지급 기준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900% 지급, 정년 연장,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임금 12만3689원 인상과 일시금 650만원, 연간 100만원 상당 복지포인트 지급,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화오션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일부 현실화한 상황이다. 노조는 이달 들어 잇따라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거제사업장의 핵심 생산설비인 골리앗 크레인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18일에는 골리앗 크레인 4대가 모두 멈췄다. 골리앗 크레인은 선체 블록을 건조 도크로 옮기는 핵심 설비로,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탑재뿐 아니라 후속 공정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추석을 앞두고 노사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23일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58.78%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5.2%(정기승급 포함·13만1786원) 인상과 격려금 총 70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특히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를 기준으로 하던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하기로 했다. 올해 실적부터 새 기준을 적용해 내년 초 지급되는 성과급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타결로 조선 3사가 동시에 파업에 나서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삼성중공업의 뒤를 이어 타결 수순에 들어갈지, 아니면 추석 이후 파업 전선이 장기화할지에 쏠리는 상황이다.
조선업종노조연대 소속 주요 사업장은 앞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평균 94.45%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조선노연은 추석 전까지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제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대표자회의를 거쳐 추석 이후 공동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이 타결되면서 공동투쟁의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줄었지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미타결 사업장을 중심으로 투쟁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이후에도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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