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해외건설 체질 개선](上) 플랜트서 원전·데이터센터로…건설사 포트폴리오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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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AI 열풍에 맞물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중심축이 화공 플랜트에서 원자력 발전소와 AI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원전 또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펼치고 있는 주요 건설사들은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주 목표를 올려 잡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플랜트 사업에 의존하던 해외 사업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AI 데이터센터와 원전 등 대규모 비(非)주택 프로젝트가 새로운 수주 사이클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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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조원 규모 미래 일감 확보 경쟁 점화

[더구루=홍성환 기자] 전 세계적인 AI 열풍에 맞물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중심축이 화공 플랜트에서 원자력 발전소와 AI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관련 인프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이다. 특히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복되면서 플랜트 중심의 해외 수주 전략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원전·데이터센터, 새로운 해외 수주 사이클 열 것"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원전과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해외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AI 산업의 성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전력 수요 급증으로 안정적인 전력원으로 원전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원전 또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펼치고 있는 주요 건설사들은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주 목표를 올려 잡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에너지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원전사업본부를 설치했고, 2020년에는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데이터센터 전담조직을 꾸렸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원전 사업 관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뉴에너지사업부 산하에 '뉴에너지사업기획실'을 신설했다. 뉴에너지사업부는 △뉴에너지사업기획실 △원자력사업실 △에코-원(ECO-One)사업실 등을 포함해 '1사업부 3실 9팀'으로 재편됐다.
대우건설은 원자력 사업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4월 기존 해외사업단과 원자력사업단을 통합·확대해 ‘글로벌인프라본부’를 신설했고,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TFT)도 꾸렸다. GS건설 역시 최근 원자력 사업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기술·EPC 조직을 통합한 'AI DC 사업단'을 신설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플랜트 사업에 의존하던 해외 사업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AI 데이터센터와 원전 등 대규모 비(非)주택 프로젝트가 새로운 수주 사이클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원전 시장에서 대형 원전 시공 능력과 많은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야 한다"며 "또 SMR과 같이 새로운 분야에서는 빠르게 선점해 차근차근 실적을 쌓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단순 시공보다는 완공 이후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35년 전 세계 원전 시장 규모는 16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현재 369GW(기가와트) 규모인 세계 원전 발전 용량이 2050년 890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시장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5년 3800억 달러(약 530조원)에서 2030년 5800억 달러(약 8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8%를 웃돌 전망이다.
◇ 건설업계, 원전·데이터센터 수주전 본격화
원전 분야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대형 원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형 원전뿐만 아니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전 시공 경험을 축적한 현대건설은 미국에서 대형 원전과 SMR, 원전 해체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유럽 SMR 시장을 중심으로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 DL그룹은 발전소 개발·투자·운영 경험을 보유한 DL에너지와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갖춘 DL이앤씨를 연계해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도 기존 해외 원전 시공 경험을 토대로 대형 원전 사업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동남아·중동 등지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도 EPC 수주와 투자 기회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과 냉각, 보안, 통신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된 고난도 시설로 일반 건축물보다 높은 기술력과 수행 경험이 요구된다. 과거 5~10㎿(메가와트) 수준의 중규모 시설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30㎿ 안팎의 대형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사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에 요구되는 역량도 단순 시공을 넘어 전력·냉각 기술과 개발·운영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액침냉각과 모듈러 기술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친환경 전력 인프라와 연계한 데이터센터 모델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GS건설은 모듈러·전력 분야 협력과 함께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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