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가 유엔서 북한군 포로 한국행 공개한 까닭은

이규화 2026. 9. 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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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 2명이 20개월 만에 한국에 안착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이들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24일(현지시간)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결정 배경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라며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연합뉴스에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북한군 포로도 "한민족"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들을 자국민으로 간주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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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망 위기 속 한국 지원 기대했나…‘조건 없는 한국행’ 관측도
유엔총회서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작년 초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 2명이 20개월 만에 한국에 안착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이들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24일(현지시간)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결정 배경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라며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한국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는 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북한군 포로의 존재는 이들이 작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생포 사실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후 이들이 언론 인터뷰와 탈북민 단체 등을 통해 귀순 의사를 밝히면서 신병 처리 문제에 관심이 집중됐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생포한 북한군 포로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외교적, 인도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언급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이번 결정으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군이 포로가 돼 한국으로 귀순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북한 정권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 문제도 걸려 있어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적 생포를 ‘교환 기금’이라고 표현하면서 장려해왔다. 적을 많이 생포할수록 그만큼 러시아 수용시설에서 고통받는 자국 포로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생포한 포로를 자국 포로와 교환하지 않고 외부로 송환할 경우 우크라이나 내부적으로 논란이 될 소지도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군 포로의 신병 인도를 러시아가 반복적으로 요청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러시아는 이들에게 관심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당국이 장고 끝에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결정한 것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 귀순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인도주의 원칙을 우선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가 국제법 준수와 인도주의를 강조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4년 넘게 이어지면서 방공망 재원 고갈, 겨울철 에너지 위기 등 동맹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유엔총회 연설 중 전격 공개한 것도 이런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 가능성 등을 부각하며 한국으로부터 방공망 지원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다만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조건 없이 포로들을 보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그 약속을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킨 것 아닐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우크라이나 당국 간 협의도 이어져 왔다.

양국은 지난 3월 한-우크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지난 7월 8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군 포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헌법상 한국 국민인 북한군 포로들이 귀순 의사를 밝힌 만큼 이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연합뉴스에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북한군 포로도 “한민족”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들을 자국민으로 간주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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