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에 오라클 '흔들' [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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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10년물 기준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에도 24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은 올해 미국산 대두 2500만t 구매 약속의 절반가량을 이행했지만, 추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은 진척이 더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양국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실질적인 협력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디젤 소매가격은 이번 주 갤런당 평균 6.5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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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 국채금리 급등…고금리 장기화 우려 확산
미국 국채금리가 10년물 기준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에도 24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강한 미국 경기 지표와 매파적인 미국 중앙은행(Fed) 발언, 높은 유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서비스업 PMI는 58.7로 약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PMI도 56.7로 4년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합니다.
시장에서는 강한 경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졌습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을 약 70%로 반영했습니다.
마이클 바 Fed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도이체방크도 강한 PMI와 유가 반등이 더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관측을 키웠다고 분석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3.66달러,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2.6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이어졌습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055%로 199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길트채와 독일 국채(분트) 금리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부채가 10조달러 늘어나 사상 최대인 365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IIF는 미국·일본·프랑스·영국 등 주요국이 큰 재정적자와 늘어나는 이자 비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선진국이 지난해 국제 거래 국채에 지급한 이자는 3조300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 AI 투자, 국방비, 청정에너지 투자보다도 큰 규모입니다. IIF는 부채 문제가 정치 이슈로 번지면서 선거를 앞둔 단기 처방과 추가 부채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채금리 상승이 정부 지출의 효율화와 세입 기반 강화, 장기적인 부채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개혁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2. 트럼프·시진핑 회담…무역 휴전 연장 외 대형 합의는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백악관으로 맞습니다. 양국 정상은 관계 안정 의지를 보이겠지만, 대만·AI·첨단기술을 둘러싼 갈등이 커 이번 회담에서 대형 합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의 올해 두 번째 만남입니다. 시 주석이 워싱턴을 찾은 것은 10여 년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시 주석을 직접 영접했습니다.
시 주석은 도착 성명에서 미국과 중국이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평화로운 공존을 강조했습니다. 양국 정상 모두 경제·정치적으로 관계 안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시 주석은 성장 둔화와 내수 부진, 청년 실업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중국은 수출이 늘고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한 상황에서 협상에 나섭니다. 희토류는 반도체·전기차·무기 등 첨단 제조업과 국방산업에 필요한 핵심 광물입니다. 중국의 공급망 영향력이 협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무역 휴전 연장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국이 기존 무역 합의 시한을 내년 1월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은 3~6개월 연장을, 중국은 더 장기적인 연장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비관세 장벽도 논의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올해 미국산 대두 2500만t 구매 약속의 절반가량을 이행했지만, 추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은 진척이 더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만 문제도 핵심 변수입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그 대가로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 분야에서는 위험한 AI 사고가 국가 간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소통 창구, 이른바 ‘AI 핫라인’ 논의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양국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실질적인 협력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국빈 만찬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중국이 완화를 요구하는 첨단기술 수출 통제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사상 최고 미국 디젤값…수출 제한 놓고 백악관 내부 이견
미국 디젤 소매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디젤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출을 막으면 정유사 감산과 글로벌 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국내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디젤 소매가격은 이번 주 갤런당 평균 6.5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업계 경영진에게 디젤 수출 제한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 부처에 수출 제한 검토를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행정부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라이트 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수출 금지의 부작용을 경고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수출 제한을 지지하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책 검토의 배경에는 11월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디젤은 농기계와 화물차 연료로 널리 쓰입니다. 디젤값 상승은 농가뿐 아니라 운송비와 식료품 등 미국 전역의 생활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정유업계는 수출을 일률적으로 막으면 재고가 쌓이고 정유사들이 생산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정제 마진이 낮아지면 정유사들이 감산에 나설 유인이 생기고, 결국 미국 내 공급 감소와 가격 재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글로벌 디젤 공급이 부족해지면 국제가격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후 수출 제한이 풀릴 때 미국 국내 디젤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라이트 장관은 전면적인 수출 금지보다는 업계와 협력해 미국 내 디젤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도 90일간 디젤 수출을 금지하는 계획을 작성 중이라는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다만 행정부 내부의 수출 제한 논의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지수는 최고치 부근인데…소수 종목이 이끌어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지만, 실제 시장을 끌어올리는 종목은 일부 빅테크와 반도체주에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3일 S&P500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보다 0.44% 낮았습니다. 그러나 S&P500 편입 종목의 52%는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됐습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약 10개월간의 평균 주가로, 이 선 아래에 있다는 것은 장기 주가 흐름이 약하다는 의미입니다.
지수는 높지만 절반이 넘는 종목은 약세라는 뜻입니다. 최근 지수 상승은 메타(META) 같은 대형 기술주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등 반도체주가 주도했습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서 1% 이내에 있으면서 편입 종목 절반 이상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있었던 것은 2000년 3월 27일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에는 닷컴버블이 정점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현상만으로 현재 시장을 버블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AI 관련 대형주는 기대만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광고·반도체 수요 확대로 실제 매출과 이익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장 내부 불안 신호는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AI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반면 S&P500 편입 종목의 약 60%는 사상 최고가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국채금리와 기업 신용위험이 함께 높아지는 점도 부담입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수석 기술전략가는 약한 시장 폭, 신용스프레드 확대, 국채금리 상승을 시장의 3대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AI 투자에 비해 실제 수익화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시장 조정의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5. JP모건 “뮤즈, 챗GPT 이후 최대 소비자 AI 앱”
JP모건이 메타플랫폼스의 AI 에이전트 ‘뮤즈’가 챗GPT 이후 가장 널리 쓰이는 소비자용 AI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JP모건은 메타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20달러에서 920달러로 올렸습니다. 이는 수요일 종가 대비 약 24%의 상승 여력을 의미합니다.
더그 앤머스 애널리스트는 메타가 뮤즈의 강한 출발을 바탕으로 빠르게 제품을 개선하고 확장하고 있다며, 수십억 사용자에게 개인 AI 에이전트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2주 만에 2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됐고, 월마트·베스트바이·세포라·웨이페어 등과 통합을 이뤘습니다.
JP모건은 연결 기능과 개방형 API가 기업들을 뮤즈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향후 수많은 기업이 뮤즈 위에서 자체 에이전트를 운영하면, 검색이나 전화로 이뤄지던 거래가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메타는 광고 사업처럼 에이전트 기반 거래에서 수수료나 커미션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LSEG에 따르면 메타 담당 애널리스트 63명 가운데 57명이 매수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5. AI 에이전트 확산에 SaaS 흔들린다
AI 에이전트 확산이 전통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핵심은 단순히 직원 수에 따라 이용료를 받는 좌석제 과금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고 가격을 정하는 주도권이 AI 에이전트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골드만삭스는 AI 에이전트 시장의 이익 풀이 2030년까지 500억달러 이상으로 커지는 반면, 전통 SaaS의 이익 풀은 약 300억달러에서 2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시장 자체가 사라진다기보다 돈의 흐름이 전통 SaaS에서 에이전트로 이동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기업들은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워크데이 같은 소프트웨어에 직원 수만큼 월 이용료를 냅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넘나들며 업무를 대신 처리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각각 여러 프로그램을 직접 이용할 필요가 줄어들면 기업이 구매하는 좌석 수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수익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에이전트는 여러 소프트웨어 가운데 가장 저렴하고 적절한 도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공급자들이 에이전트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면 업무 건당 가격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직원 1인당 월 100달러’처럼 가격을 정했다면, 에이전트 시대에는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기업이 업무 건당 지급 가능한 가격을 정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AI 에이전트가 주요 이용 접점이 되면 소프트웨어는 교체 가능한 부품처럼 취급될 위험도 있습니다.
모든 SaaS 기업이 같은 위험에 놓이는 것은 아닙니다. 독점적인 데이터를 보유했거나 고객의 업무 흐름에 깊게 연결돼 대체하기 어려운 기업은 높은 단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동화 확대로 처리 업무량 자체가 늘어나면 사용량 기반 과금이 기존 좌석제보다 더 큰 수익을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에이전트가 이 소프트웨어를 반드시 써야 하는가’입니다. 그 답을 가진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크게 갈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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