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넉달 만에 마주앉는 미중 정상… 국빈만찬에 ‘닉슨 방중’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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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베이징에 이어 넉달여 만인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같은 날 저녁에는 시 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이 백악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시 주석을 위해 마련한 국빈 만찬에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기념하는 와인이 등장할 예정이다.
백악관이 사전 공개한 국빈 만찬 계획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한 국빈 만찬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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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만난 미중 정상 부부.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5/dt/20260925004529341qcdg.png)
- 무역휴전 연장·AI 합의 주목… ‘성과 대신 화려한 쇼’ 지적도
- 만찬엔 파기름 두른 호박 수프·참깨 얹은 농어…백악관 꿀 넣은 디저트도
- 백악관 “美 식재료에 중국풍 가미”…트럼프 취임무대 선 성악가 공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베이징에 이어 넉달여 만인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엔 세 번째 만남이다. 첫 번째는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에서 열렸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국빈 방문이다. 시 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건 지난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시 주석은 미 동부시간으로 23일 오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통해 미국에 도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이 기지를 찾아 환영식을 열며 시 주석을 영접, 극진한 예우를 선보였다.
24일 정상회담 전에도 백악관에서 국빈을 위한 공식 환영식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 자리 역시 화려하고 성대하게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력·군사력 1, 2위 국가의 정상이 마주 앉는 이번 회담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이들의 대화나 합의가 글로벌 경제와 정세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물밑에서 치열하게 진행 중인 마찰과 갈등을 전면적으로 해소하는 담판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히려 지난해 관세 전쟁 끝에 합의한 ‘무역 휴전’을 일시적으로 연장하는 등 두 정상이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매체들은 두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성과보다는 화려한 쇼와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4연임을 준비하는 시 주석 모두 각자의 정치적 목적과 대내외적 위상 제고를 위해 이번 회담을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일(뉴욕)과 23일(워싱턴) 중국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협의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11월 10일로 만료되는 양국의 무역전쟁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중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근 미 AI 업계에서는 급속도로 발전 중인 AI가 인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음과 함께 개발 속도조절론이 대두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국은 AI 모델의 통제 불능이나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양국이 이를 서로 통보하는 등의 안전장치 마련을 중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같은 날 저녁에는 시 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이 백악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25일까지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정을 소화한 뒤 2박 3일의 국빈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을 떠난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시 주석을 위해 마련한 국빈 만찬에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기념하는 와인이 등장할 예정이다.
백악관이 사전 공개한 국빈 만찬 계획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한 국빈 만찬을 개최한다.
만찬에는 양국 공식 대표단을 포함해 재계 인사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만찬 행사 준비는 멜라니아 여사가 주도했다.
이날 메뉴는 미국산 식재료에 은은한 중국적 요소를 가미해 양국의 음식 전통을 한데 어우러지게 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만찬은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인 슈램스버그 ‘블랑 드 누아’를 곁들인 건배로 시작된다. 이 와인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에서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 나눈 ‘평화를 위한 건배’(Toast to Peace)에 사용된 와인과 같은 것으로, 백악관은 역사적인 당시의 건배를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코스로는 허브에 볶은 야생 버섯과 바삭한 판체타(염장 돼지고기)를 곁들이고 파기름을 두른 노란 호박 수프(벨루테)가 제공된다.
두 번째 코스에는 볶은 참깨를 얹은 농어 요리에 어린 청경채와 구운 가지, 허브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요리가 나온다.
후식으로는 새콤한 체리 콩피를 채운 바닐라 크림을 호두로 만든 프랑지판(견과류 크림) 위에 올리고 백악관에서 수확한 꿀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디저트가 제공된다.
만찬장 장식에는 중국 문화와 역사에서 오랫동안 상징적 의미를 지녀온 붉은색이 적극 활용됐다.
붉은색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 위에는 달리아와 라넌큘러스 등 붉은 꽃이 담긴 화병이 올라간다. 백악관이 소장한 금도금 은식기와 ‘레이건 스테이트 서비스’ 식기 세트도 사용된다.
만찬 공연에는 2025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공연했던 성악가 크리스토퍼 마키오가 무대에 오른다. 미 해병대 군악대와 드럼·나팔대, 육군 합창단과 현악단 등의 공연도 예정됐다.
강현철 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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