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36년 만에 무너졌다… 中 남자 탁구 日에 패하며 9연패 무산

만리장성이 36년 만에 무너졌다.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 일본이 중국을 3대2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탁구 세계 최강국 중국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2023년 항저우 대회까지 8회 연속으로 우승했지만, 이번엔 홈팀 일본에 정상을 내줬다.
일본 입장에선 1994년 여자 단식(고야마 지레) 이후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탁구에서 금메달을 땄다. 남자 단체전만 따지면 1966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60년 만이다.

일본 남자 탁구 대표팀은 24일 아이치현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 결승에서 중국을 매치 스코어 3대2로 꺾었다.
아시안게임 탁구는 1958년 도쿄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중국은 처음 참가한 1974 테헤란 대회 이후 지금까지 11차례 우승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이후 1994년부터 9연패(連覇)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일본은 1매치에서 세계 3위 마쓰시마 소라가 1위 왕추친을 상대로 먼저 2게임을 따냈으나 2대3(11-5 11-8 9-11 9-11 9-11)으로 역전패하며 먼저 기세를 내줬다.
하지만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가 곧장 반격했다. 원루이보(중국·15위)를 3대1(11-7 8-11 11-4 11-9)로 꺾어 1대1을 만들었다.
도가미 슌스케(일본·13위)가 린스둥(중국·8위)에게 1대3(9-11 11-4 7-11 6-11)으로 잡혀 위기에 놓이자 다시 하리모토가 나섰다. 4매치에서 왕추친을 3대0(11-7 11-4 11-9)으로 완파하며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주자는 1매치에서 이변을 앞두고 승리를 놓쳤던 마쓰시마였다. 그는 원루이보를 상대로 한 게임씩 주고받은 뒤 3게임에서 11-6, 4게임에서 11-8로 이겨 3대1로 60년 만의 금메달을 완성했다.

마쓰시마는 최근 자국 매체 인터뷰에서 “우리 팀 전체가 100%가 아니라 60~70% 실력만 내도 중국에 맞설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 말해 화제를 불렀다. ‘자신감이 좋다’는 의견과 ‘허세가 심하다’는 비판이 대립했는데 이날 승리로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일본은 앞서 지난 5월 런던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도 중국과 맞붙었지만 당시에는 0대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넉 달 만에 다시 만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결과가 정반대였다.
TBS에 따르면, 경기 후 하리모토는 “물론 이긴 것도 기쁘지만 우선 일본이 중국을 넘어섰다는 것, 일본이 금메달을 땄다는 것,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 순간을 10년, 10년 이상 기다렸다.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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