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실트론 품고 1조 CCL 증설…두산의 AI 반도체 질주
웨이퍼·기판 소재·테스트까지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
AI 데이터센터용 고사양 소재 발주 확대에 선제 대응

두산이 SK실트론 인수에 2조3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AI 데이터센터용 동박적층판(CCL) 증설에 9700억원을 추가로 베팅한다. 반도체 제조의 출발점인 웨이퍼와 AI 서버용 기판 소재를 동시에 확보·확대하며 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와 중국 CCL 생산시설에 총 9684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투자액은 4210억원, 중국 법인 투자액은 5474억원이다. 증설 라인은 2028년 하반기부터 순차 가동한다. 이번 투자는 두산 자체 사업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CCL은 절연체 양면에 동박을 입힌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다.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AI 가속기와 고성능 네트워크 스위치, 광모듈 등에 쓰인다. 특히 AI 서버용 CCL은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과정에서 신호 손실을 낮춰야 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이 중요해지면서 범용 CCL보다 고사양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성능 기판 소재 발주도 대형화하고 있다.
두산은 이번 투자로 주요 고객사의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고 하이엔드 CCL 공급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전자BG는 앞서 태국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생산 거점을 꾸준히 넓혀 왔다. 국내와 중국 증설까지 마무리되면 고객 수요와 지역별 공급망 변화에 대응할 여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두산의 반도체 사업 확장 흐름과 맞물린다. 두산은 지난 7월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1%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는 내년 1월 31일 종결될 예정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두산은 반도체 전공정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사업에 진입하게 된다.
SK실트론은 300㎜와 200㎜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다. 300㎜ 웨이퍼 시장에서는 글로벌 3위권 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약 2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퍼는 반도체 회로를 구현하는 기초 소재로, 기술력과 안정적인 품질 관리 능력이 사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두산은 두산테스나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사업도 하고 있다. SK실트론 인수와 CCL 증설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두산은 웨이퍼와 AI 서버용 기판 소재, 테스트 사업을 함께 보유하게 된다.
웨이퍼와 CCL, 테스트는 하나의 생산공정으로 맞물리는 사업은 아니다. 다만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따라 칩 제조용 소재와 데이터센터용 기판 소재, 후공정 테스트 수요가 함께 늘면서 두산도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CCL은 고객 인증과 안정적인 양산 능력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시장"이라며 "두산이 웨이퍼 인수와 CCL 증설을 병행하는 것은 AI 반도체 투자 확대에 맞춰 소재 사업의 성장 기반을 넓히려는 행보"라고 말했다.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이용 금지
- 건기식부터 일반약까지···추석 건강선물 고를 때 확인할 점은 - 뉴스웨이
- "미니밴이냐 SUV냐 "···추석 귀성길, 어떤 패밀리車가 좋을까? - 뉴스웨이
- 송편에 11첩 반찬까지···편의점 '혼추족' 밥상 경쟁 - 뉴스웨이
- 연휴에 급할 땐 편의점···상비약 11개, 14년 만에 늘리나 - 뉴스웨이
- "헛걸음 마세요"···추석 당일 문 여는 백화점·마트 어디 - 뉴스웨이
- 추석 연휴 가전 제품 고장···삼성·LG, AS 어떻게 받나 - 뉴스웨이
- 추석 연휴 전 반등한 비트코인···'명절 약세' 털고 매수세 이어질까 - 뉴스웨이
- 귀성길 '용돈' 깜빡했다면?···추석 '움직이는 은행' 활용법 - 뉴스웨이
- "추석엔 얼굴 보고 인사하세요"···이통3사, 연휴 영상통화 무료 - 뉴스웨이
- 택배·과태료·남은 외화 '주의 필수'···추석 금융사기 피하는 법 - 뉴스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