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 조절론은 기우 … 반도체 중심 상승세 계속"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6. 9. 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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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국내외 증시가 단기 불확실성을 소화한 뒤 4분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전망이 나왔다.

박 센터장은 "금리 상승으로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 혁신이 주도하는 반도체 사이클 속에서 대규모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10월 빅테크 어닝 시즌에 진입하면 주가가 점차 펀더멘털을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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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인의 추석 이후 증시 전망
AI 성장·기업 실적이 버팀목
반도체·전력기기 유망주 꼽혀
고금리 수혜 은행株도 추천

추석 연휴 이후 국내외 증시가 단기 불확실성을 소화한 뒤 4분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견고한 기업 이익 체력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매일경제가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신한투자·LS증권 등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연말까지 반도체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센터장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가 안정되면 AI 펀더멘털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짚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 불안과 미-이란 전쟁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당분간 반도체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도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가 나온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AI 관련 성장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미국 장기금리와 유가 등 거시 변수 부담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1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지수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4분기 코스피는 10월 초 반도체 실적 및 자사주 매입으로 상승한 후 앤트로픽 상장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기간 조정을 거칠 듯하다"며 "11월 이후에는 미국 선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중동 갈등 완화 전망이 모아지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 센터장은 올 4분기 코스피가 6200~76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미-이란 전쟁과 미국 금리, 반도체 실적 개선세 유지 여부 등이 꼽혔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가 하단이 상승하면서 물가와 통화 긴축 압박이 발생할 뿐 아니라 유럽 및 아시아 경기 펀더멘털 피해, 글로벌 방위비 지출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 등 거시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도체 증설이 본격화된 가운데 각국 정부 차원의 개입이 심화되고 있어 대미 투자를 강제하는 반도체 관세 등 정책 노이즈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AI 밸류체인과 은행주가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금리 상승에 따라 성장성뿐 아니라 실적 가시성과 현금창출능력을 두루 갖춘 대형 반도체주와 전력·인프라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아울러 은행주는 고금리 환경에서 구조적 수혜를 받는 업종으로 방어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와 AI밸류체인을 코스피 최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박 센터장은 "금리 상승으로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 혁신이 주도하는 반도체 사이클 속에서 대규모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10월 빅테크 어닝 시즌에 진입하면 주가가 점차 펀더멘털을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유종우 센터장은 "반도체, 은행, 보험은 비중 유지를 추천한다"며 "화학, 기계 등을 순환매 관점의 저가 매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증시 추천 업종으로는 AI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가 제시됐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축소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만큼 AI 가속기와 메모리 등 공급 병목과 가격 결정력을 확보한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데이터센터 전력 병목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 인프라 부문 산업재도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AI 인프라 업종과 함께 사이버 보안, 우주 관련주를 미 증시 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윤 센터장은 "AI 속도 조절론 대두 속 정렬 실패에 따른 에이전트 공격 위험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통제하는 보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우주 관련주는 안보 및 상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펀더멘털이 여전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대폭 해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 조건으로는 거시경제 변수 안정과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이 제시됐다. 외국인 투자자가 올 들어 코스피에서 거센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누적 순매도 규모는 180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센터장들은 미국 장기 금리 상단 확인, 환율 변동성 축소 그리고 AI 설비투자 지속성 입증이 이뤄질 때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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