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얻고 건강 잃을라”…스트레스 해소용 ‘촉감 완구’ 유해물질 범벅

이휘빈 기자 2026. 9. 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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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스트레스 해소용 촉감 완구로 유명한 이른바 '왁뿌볼(왁스 뿌시기 볼)'과 '말랑이'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9개에서 국내 완구 안전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나왔다. 특히 '왁뿌볼'은 조사한 제품 모두 완구에 사용해선 안되는 방부제가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랑이 제품 7개 중 1개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허용기준의 6.6배 나왔다.

이같은 제품은 고온에 장시간 보관하면 안되며,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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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왁뿌볼·말랑이 15개 제품 조사
왁뿌볼 전 제품, 완구에 쓸 수 없는 방부제 검출
말랑이 전자레인지 데우니 최대 171℃까지 상승
구입시 KC 인증마크 등 살피고 어린이 구매 주의
밀폐공간서 사용 말고 피부발진·호흡곤란시 병원을
한국소비자원의 ‘왁뿌볼’ 조사대상 제품별 정보와 조사 세부내용. 한국소비자원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스트레스 해소용 촉감 완구로 유명한 이른바 ‘왁뿌볼(왁스 뿌시기 볼)’과 ‘말랑이’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9개에서 국내 완구 안전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나왔다. 특히 ‘왁뿌볼’은 조사한 제품 모두 완구에 사용해선 안되는 방부제가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왁뿌볼 8개와 말랑이 7개의 안전성과 표시 실태를 조사해 23일 공개했다.

왁뿌볼은 말랑말랑한 점토 같은 물질에 얇은 왁스를 코팅한 제품으로, 얇은 왁스 막이 깨질 때 나오는 소리와 촉감이 특징이다. 말랑이는 손으로 주무르거나 누르면 말랑말랑한 탄성과 쫀득한 촉감이 느껴지는 제품이다.

조사 제품 15개 중 14개는 ‘14세 이상’용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렇게 표시할 경우 만 13세 이하 어린이용 완구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어린이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시험에는 국내 완구 안전기준이 준용됐다.

시험 결과 왁뿌볼 제품 8개에서는 모두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과 메틸클로로이소티아졸리논(CMIT)이 검출됐다. 둘 다 완구에는 사용금지인 방부제다. 1개 제품에서는 붕소도 허용기준의 1.3배가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점토의 끈기를 내고 부패를 막으려고 이런 성분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말랑이 제품 7개 중 1개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허용기준의 6.6배 나왔다. 납과 카드뮴은 15개 제품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MIT와 CMIT는 이른바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불리며,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눈을 자극할 수 있다. 붕소는 많이 노출되면 소화기와 대사에 장애를 줄 수 있고, 피부와 점막에도 자극을 줄 수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간과 신장 등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말랑이’ 조사대상 제품별 정보와 조사 세부내용. 한국소비자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말랑이를 따뜻하게 데워서 노는 영상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다. 하지만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화상을 입을 위험이 컸다. 올해 4~5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는 말랑이를 더 부드럽게 만들려고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 화상을 입은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다.

소비자원이 7개 제품을 1000W(와트) 전자레인지로 최대 3분까지 데워보니 4개가 최소 25초에서 최대 2분30초 이내 파열됐다. 가열 직후 표면온도는 제품에 따라 70.0~171.2℃까지 상승했다. 파열되지 않은 3개 제품도 겉은 멀쩡해 보였지만 손을 대자 모양이 변했다.

표시사항을 제대로 갖춘 제품도 드물었으며, 15개 중 11개가 개선이 필요했다. 8개는 제조 연월이나 수입자, 사용연령 같은 기본 정보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 5개 제품은 고온과 화기 주의 문구를 표시하지 않았다. 빵이나 과자 등 식품 모양이거나 제품명에 식품 명칭이 있어 먹을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13개 제품 중 5개는 포장에 ‘섭취 주의 문구’가 빠져 있었다.

소비자원은 문제가 확인된 제품을 파는 사업자 17곳에 개선을 권고했으며, 12곳이 조치를 마쳤거나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이 없는 5곳에는 오픈마켓을 통해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화학물질 냄새나 인공 향이 강한 제품은 구매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KC 인증 마크나 신고번호가 명확히 기재됐는지 확인해야 하며, 전자레인지 등으로 데우거나 용도 외 방식으로 쓰지 말 것도 당부했다. 이같은 제품은 고온에 장시간 보관하면 안되며,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사용연령이 14세 이상(성인용)으로 표기된 제품은 어린이가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용 중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숨쉬기가 힘들면 곧바로 사용을 멈추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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