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에 공개한다, 45만명 사망할 것”…美 과학자들의 섬뜩한 전망, 무슨일?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9.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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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수준으로 달아오른 태평양이 앞으로 반년간 전 세계의 폭염 피해를 크게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카고대 기반 연구기관 기후영향연구소(Climate Impact Lab)는 최근 보고서에서 엘니뇨가 추가로 끌어올린 기온 때문에 올해 9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전 세계에서 약 45만1000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엘니뇨가 전 세계 기온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기후변화가 약 20년 뒤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기온 수준을 먼저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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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나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도시. AFP연합뉴스

기록적인 수준으로 달아오른 태평양이 앞으로 반년간 전 세계의 폭염 피해를 크게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후과학자들이 추산한 추가 사망자는 45만명을 넘어선다. 이미 기후변화로 높아진 기온에 따른 사망자는 제외한 수치다. 연구진은 이번 엘니뇨가 인류가 약 20년 뒤 마주할 기온을 일시적으로 앞당겨 보여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년간 45만명 추가 사망…美도 3500명 추산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카고대 기반 연구기관 기후영향연구소(Climate Impact Lab)는 최근 보고서에서 엘니뇨가 추가로 끌어올린 기온 때문에 올해 9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전 세계에서 약 45만1000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세계 각지의 기온과 강수 패턴에 영향을 주는 자연적인 기후 현상이다. 이번 엘니뇨는 지난 21일 적도 중부 태평양의 수온 편차가 관측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말께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도가 더 세질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전 세계 2만4378개 지역을 대상으로 월별 기온과 추가 폭염 사망자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1996~2025년 월평균 폭염 사망자를 기준으로 삼고 향후 엘니뇨에 따른 기온 상승 전망을 결합해 사망자 규모를 계산했다.

특히 이번에 제시된 45만1000명에는 엘니뇨가 추가로 높인 기온 때문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자만 포함됐다. 이미 기후변화로 상승한 기온에 따른 조기 사망자는 제외됐다. 엘니뇨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가뭄과 산불, 홍수 등에 따른 인명 피해도 들어가지 않았다.

피해는 열대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6개월간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 수단, 인도, 브라질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아프리카 사헬 지역과 동남아시아 역시 피해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도 피해 규모가 큰 20개국에 포함돼 약 3500명이 폭염으로 추가 사망할 것으로 추산됐다.

“20년 뒤 기온 미리 온다”…내년 여름까지 여파

더 큰 문제는 이번 폭염이 6개월 만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2027년 2월까지로 기간을 정한 것은 현재 신뢰할 수 있는 기온 예측이 가능한 시점이 그때까지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높은 수준의 폭염 사망자가 2027년 6~7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번 엘니뇨는 앞으로 닥칠 기후변화의 영향을 미리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엘니뇨가 전 세계 기온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기후변화가 약 20년 뒤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기온 수준을 먼저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미래에서 온 엽서(postcard from our future)’라고 표현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마이클 그린스톤 시카고대 교수는 “45만1000명이라는 수치는 너무 커서 무감각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하지만 그 숫자는 부모와 자녀, 조부모와 이웃, 일하고 가족을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당장 피해를 줄일 방법도 제시했다. 폭염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사람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냉방·무더위 쉼터를 확대하는 한편 폭염이 심한 시기 의료기관 인력을 늘리고 야외 노동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타마 칼턴 미국 UC버클리 연구원은 “올해는 비상 대응을 강화하고 노력을 더 정확하게 집중하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하지만 20년 뒤 오늘날의 극단적인 기온이 새로운 일상이 됐을 때 계속 비상 상황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망자 전망은 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은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향후 학술지에 보고서를 제출해 연구 방법과 결과에 대한 검증을 받을 예정이다. 그린스톤 교수는 검증에 앞서 결과를 공개한 데 대해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묵혀두는 것이 더 무책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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