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젤렌스키가 北 포로 입국 발표… 李 왜 숨겼나, 실상 밝혀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23일(현지 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밝힌 데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왜 우리 정부가 밝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국민이 북한군 병사의 한국행을 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통해 들어야 하느냐”며 “한국과 우크라 양국 공동 발표도 아닌, 무슨 외신 속보처럼 접해야 하느냐. 이재명 대통령은 즉시 귀국해 국민 앞에 실상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왜 숨겼느냐. 대북 송금 재판 관련 북한에 약점이라도 잡혔느냐”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히지 않았으면 북송이라도 할 계획이었는가”라고 했다.
같은 당 유용원 의원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두 청년의 대한민국행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을 통해 먼저 알려지게 됐다”며 “주권 국가로서 우리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인 이들을 포용하고 보호하는 주체로서 우리 정부가 조금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3~4일 전 제3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고 한다.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과 ‘입국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유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인 24일 오후 현재까지도 북한군 포로의 송환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이날 “개별 신병 처리 여부나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 등에 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송환을 부인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송환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공식 확인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로키(low-key)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파병 군인들로 영웅 서사를 만들어서 체제 선전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 정부가 포로의 한국 송환을 확인하고 홍보에 나서면 북한 입장에서 한국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박 교수는 “어찌 됐든 우리 정부가 고차 방정식을 풀어내며 포로 2명을 데리고 왔다는 점은 잘했다고 평가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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