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껑충 뛰는데…대구 아파트값 ‘장기 침체 늪’ 탈출 진통

이규현 기자 2026. 9. 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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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시장이 수도권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잠시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에 턱걸이하는 듯했으나 다시 미세한 하락으로 돌아서며 바닥 다지기 진통을 겪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은 핵심지를 중심으로 강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구는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간극 메우기 국면에 진입하는 단계"라며 "향후 수성구 등 선도 지구의 실거래가 회복 속도와 미분양 소진 추이가 대구 주택시장 반등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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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9월3주 동향…수도권 0.17% 상승 속 지방은 0.00% 보합
대구 매매가 2주 보합 뒤 다시 -0.01%…140여 주째 장기 하락선 지속
전세가는 16주 연속 상승세…매매 대기 수요의 전세 전환 이어져
대구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 이규현 기자

전국 주택시장이 수도권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잠시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에 턱걸이하는 듯했으나 다시 미세한 하락으로 돌아서며 바닥 다지기 진통을 겪고 있다. 반면 전세시장은 매매 불안에 따른 전세 선호 현상으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온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3주(9.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0.09%, 전세가격지수는 0.10% 상승했다. 수도권(0.17%)과 서울(0.13%), 경기(0.23%)가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지방(0.00%)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대구 매매가 2주 보합 후 다시 -0.01%…140여 주째 장기 침체 여전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번 주 -0.01%를 기록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9월 들어 2주 연속 보합(9월1주 0.00% → 9월2주 0.00%)을 유지하며 장기 하락 고리를 끊어내는 듯했으나, 9월 3주 들어 0.01% 떨어지며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 매매시장은 지난 2023년 말부터 본격화된 하락세가 지속되며 올 상반기까지 '140여 주 연속 하락'이라는 극심한 침체를 겪어왔다. 수성구와 달서구 등 일부 주요 상급지 대단지를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보합권 진입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쌓여 있는 미분양 물량과 매수 관망세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2026년 9월3주차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부동산원 제공

올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주간 최고 변동률은 0.00%(보합)로,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플러스(+)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가장 하락 폭이 컸던 최저점은 지난 1월 중순(-0.16%)이었다. 올해 누계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87%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계 하락률(-3.42%)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게 축소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상방 압력은 미약한 상태다.

◆전세가는 '16주 연속 상승'…매매 불확실성이 키운 전세 수요

매매시장이 진통을 겪는 사이 전세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월3주 대구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2% 상승을 기록하며 '16주 연속 상승세(지난 6월 첫째 주 상승 전환 이후)'를 유지했다.
2026년 9월3주차 전국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올해 대구 전세가격 변동률의 최고점은 7월3주 차에 기록한 0.06%다. 이번 주 상승 폭(0.02%)은 최고점 대비 0.04%p 줄어든 수치지만, 공급 물량 입주 부담이 일부 완화된 수성구와 북구 정주여건 양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 대기자들의 전세 이전 수요가 이어지며 꾸준한 오름세를 떠받치고 있다.

◆전문가 "수도권 양극화 속 대구 실거래가 회복 여부가 분수령"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주택시장이 매매 하락 폭을 크게 축소하며 보합권 안팎에서 움직이는 것을 바닥권 신호로 보면서도, 본격적인 상승 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미분양 적체 물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금리 및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세가 여전히 신중하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은 핵심지를 중심으로 강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구는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간극 메우기 국면에 진입하는 단계"라며 "향후 수성구 등 선도 지구의 실거래가 회복 속도와 미분양 소진 추이가 대구 주택시장 반등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규현 기자 leekh122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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