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차처럼 기름 아낀다… 편견 지운 실속형 ‘BYD ‘씨라이언 6 DM-i’

하종훈 2026. 9. 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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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푹푹 찌는 무더위 속, 시동을 걸었음에도 요란한 엔진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서울 강남을 출발해 성남으로 향하는 꽉 막힌 도로에서 마주한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 6 DM-i'의 첫인상은 '영락없는 전기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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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히는 도심 0.0ℓ 주행의 마법
‘하이브리드의 탈을 쓴 전기차’
3750만 원에 꽉 채운 디테일
4인 가족 넉넉한 패밀리룸
방지턱 삼키는 안락한 승차감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있는 ‘BYD 씨라이언 6 DM-i ’외관. 하종훈 기자

지난달 푹푹 찌는 무더위 속, 시동을 걸었음에도 요란한 엔진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서울 강남을 출발해 성남으로 향하는 꽉 막힌 도로에서 마주한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 6 DM-i’의 첫인상은 ‘영락없는 전기차’였다. 신차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카플레이션’ 시대에 375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단일 출고가를 달고 온 이 녀석의 실력을 복잡한 도심과 간선도로에서 꼼꼼히 확인해 봤다.

해양 생물에서 영감을 받은 ‘오션 X’ 디자인은 넉넉한 차체(전장 4775㎜·전폭 1890㎜·전고 1670㎜)와 어우러져 당당함을 풍긴다. 밝은 회색과 국내 사양에 기본 탑재되는 19인치 블랙 합금 휠은 현대적이면서도 단단한 존재감을 더한다.

BYD ‘씨라이언 6 DM-i’ 운전대 너머로 보이는 계기판의 주행 화면. 하종훈 기자

특히 퇴근 시간대 강남 일대의 답답한 정체 구간은 이 차의 진가를 보여준 무대였다. 21분간 고작 3.1㎞를 기어가는 가혹한 환경에서 계기판상 연료 소비량은 놀랍게도 ‘0.0ℓ’를 기록했다. 이는 배터리 잔량이 충분한 상황에서 엔진을 끄고 18.3kWh 배터리와 전기모터(204마력)만으로 굴러가는 순수 전기(EV) 모드를 쓴 덕분이다. 가다 서기를 반복해도 매연이나 진동 없이 오직 전력(0.7kWh)만으로 쾌적하게 이동했다. BYD에 따르면 도심 주행의 약 81%를 전기모터 중심으로 소화할 수 있다.

BYD ‘씨라이언6 DM-i’의 주행 모습. BYD코리아 제공

도심을 벗어나 성남행 고속화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이자 1.5ℓ 터보 엔진(130마력)이 개입했다. e-CVT를 통한 동력 전환이 매우 매끄러워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엔진 켜짐을 눈치채기 힘들 정도다. 복합연비 15.2km/ℓ의 경제성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8.3초에 도달하는 무리 없는 가속력을 갖췄다.

승차감은 철저히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요철과 방지턱을 부드럽게 삼키며, 앞유리와 1열에 적용된 차음유리로 고속 외부 소음도 훌륭하게 차단한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하체가 부드럽고 차체(1960kg)가 무거운 탓에 나들목(IC)이나 굽은 길을 빠르게 돌 땐 좌우 롤링이 제법 느껴지며, 운전대를 돌렸을 때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둔중함이 있다. 주행의 재미보다는 동승자의 안락함과 타협한 결과다.

BYD ‘씨라이언 6 DM-i’의 내부. BYD코리아 제공

실내는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4인 가족이 타기에도 충분히 여유롭다. 휠베이스(2765㎜)가 길고 2열 바닥이 평평하며 수동식 리클라이닝도 지원한다. 트렁크는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440ℓ까지 확장된다. 운전석의 15.6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엔 ‘카카오내비’가 기본 탑재됐고, 쿨링 송풍구를 품은 50W 무선 충전 패드 등 디테일도 인상적이다.

안전 및 편의 사양도 꽉 찼다. 열적 안정성이 높은 LFP(리튬인산철)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이 장착되어 장거리 주행 피로도를 크게 덜어준다.

씨라이언 6 DM-i는 단지 ‘싸게 나온 중국차’로 치부할 수 없는 완성도를 지녔다. 역동적인 핸들링을 중시한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꽉 막힌 출퇴근길 유류비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주말에는 쾌적한 실속형 패밀리 SUV를 찾는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매력적인 대안이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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