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에 노후 맡겨볼까?… 인간 vs AI 수익률 맞대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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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도 'K증시'는 만만치 않았다. 퇴직연금 시장의 새 선택지로 떠오른 로보어드바이저(RA)가 최근 급등락 장세 속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AI 투자 실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RA는 AI와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투자자 성향을 분석하고 자산을 자동으로 운용하는 서비스다.
관건은 AI가 운용하는 RA 수익률이 투자자 기대를 충족시키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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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수익률 99%가 마이너스
"고뇌 없는 AI… 장기 운용 강점 보여"

인공지능(AI)에도 'K증시'는 만만치 않았다. 퇴직연금 시장의 새 선택지로 떠오른 로보어드바이저(RA)가 최근 급등락 장세 속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AI 투자 실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4일 코스콤 RA 테스트베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RA 계약자 수는 21만8,541명이다. RA는 AI와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투자자 성향을 분석하고 자산을 자동으로 운용하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퇴직연금 RA 일임서비스가 지난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시되면서 계약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가입자도 비교적 손쉽게 연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금융회사들도 속속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 로보랩을 출시했다. RA가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실제 매매까지 맡는 서비스다. 신한투자증권도 IRP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 SOL 로보 연금을 내놨다. 자체 개발한 AI 퀀트 모델이 상장지수펀드(ETF) 자산배분, 종목 선정, 리밸런싱(비중 조정) 등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NH투자증권은 7월 일반 계좌 전용 N2 멀티전략 로보랩을 출시했다.

관건은 AI가 운용하는 RA 수익률이 투자자 기대를 충족시키는지다. 이날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수익을 낸 국내 자산 기반 퇴직연금 RA 알고리즘은 456개 중 단 3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99%(453개)가 모두 손실을 기록했으며, 플러스(+)를 기록한 알고리즘의 수익률도 1%에 채 못 미쳤다. 코스피가 급등했던 2분기에도 RA 알고리즘은 쉽사리 시장을 따라잡지 못했다. △적극투자형(15.74%) △위험중립형(12.01%) △안정추구형(8.07%) 수익률은 모두 코스피200 수익률(84.10%)을 턱없이 밑돌았다.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IRP 상품도 RA 서비스보다 우수한 성적을 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주요 증권사 개인형 IRP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은 대부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KB증권(52.98%) △NH투자증권(47.80%) △대신증권(41.94%) △미래에셋증권(46.18%) △삼성증권(48.23%) 등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급증하는 국면에선 단기 수익률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단기 장세 영향력만으로는 RA의 알고리즘 성과 전반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기술 발전에 따라 RA 투자 실력도 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RA 서비스는 기술 고도화에 따라 보다 정교한 데이터 분석과 다양한 변수를 활용한 차세대 시뮬레이션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하방 리스크 방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동시에 중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보람 미래에셋증권 로보자산관리팀장은 "RA의 강점은 흔들리지 않는 심리에 있다"며 "개인투자자는 시장에 직접 대응하는 과정에서 공포나 욕심에 휘둘리기 쉽지만 RA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고뇌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에 따라 장기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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