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안 부럽겠네"…49층 아파트촌으로 바뀌는 동네 '천지개벽'

정의진 2026. 9. 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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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는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강을 끼고 있어 서울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표적인 '한강 벨트'로 꼽힌다. 올해 광진구에서 새로 집들이를 한 아파트는 215가구 규모의 '강변역센트럴아이파크'가 전부다.

이들 사업이 모두 이뤄지면 자양동은 건대입구역부터 자양역까지 한강을 향해 수천 가구의 새 아파트가 함께 고층 스카이라인을 새로 형성할 전망이다.

아차산과 한강 사이에 들어선 워커힐아파트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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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아파트 전격해부
압구정현대보다 비쌌던 '원조 부촌'…대규모 부활 예고
새 아파트 부족한 한강벨트
구의·자양뉴타운 개발 잇따르고
광장동·중곡동까지 정비사업 추진
한강변 따라 고층 아파트 줄이어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부동산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 광진구 일대 아파트 모습. 집코노미 유튜브 캡처.

서울 광진구는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강을 끼고 있어 서울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표적인 '한강 벨트'로 꼽힌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새 아파트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올해 광진구에서 새로 집들이를 한 아파트는 215가구 규모의 '강변역센트럴아이파크'가 전부다. 지난해엔 1191가구가 입주했으나 2024년엔 입주 물량이 아예 없었다.

노후 주택이 많은 광진구가 새 아파트 중심의 새로운 주거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정비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재개발·재건축과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모아타운 등 총 40개의 주택사업이 광진구에서 추진되고 있다. 구의·자양동에는 최고 49층 신축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기로 했고, 우수 학군지로 꼽히는 광장동의 아파트들도 재건축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됐던 중곡동에서도 2000가구가 넘는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의역 일대부터 시작된 ‘광진 재창조’

정비사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은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인근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구의·자양뉴타운)다. 구의·자양뉴타운 개발사업은 구의동 246과 자양동 680 일대 약 38만㎡를 주거·업무·상업·행정 기능이 결합한 중심지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첫 결과물이 지난해 완공된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이다. 옛 서울동부지방법원과 KT 부지 일대에 최고 48층 높이의 아파트(롯데캐슬 이스트폴) 1363가구와 업무시설, 호텔·오피스텔, 판매시설, 광진구청 신청사가 들어섰다. 낡은 업무시설과 공공기관이 있던 구의역 주변이 광진구를 대표하는 신축 복합도시로 바뀐 것이다.

구의역 인근 롯데캐슬 이스트폴 전경. 한경DB

구의역 남쪽에선 자양5재정비촉진구역과 자양13존치관리구역이 최고 49층, 총 1699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자양5·13구역은 당초 하나의 자양5재정비촉진구역이었으나 토지주 사이의 이해관계 대립으로 2018년 구역 지정 이후에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는 작년 11월 자양5구역을 자양5구역과 자양13구역으로 나누고 용적률과 높이 규제를 완화했다. 규제 완화로 자양5구역은 925가구, 자양13구역은 774가구의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게 됐다.

강변역 앞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만3000㎡ 규모의 광역교통·업무·판매·문화 복합시설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31년까지 현대화 사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의·자양 정비사업과 동서울터미널 개발이 맞물려 구의역부터 강변역으로 이어지는 아차산로 일대가 '상전벽해'를 이룰 전망이다.

동서울종합터미널 전면 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한강 변에 3000가구…자양동 신축 주거 축

저층 주택가가 밀집한 자양동에서도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달 11일 광진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자양4동 A구역이 대표적이다. 자양동 57-90 일대 13만9130㎡ 규모의 자양4동 A구역은 용적률 299.9%가 적용돼 최고 49층, 2999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한강 변에 들어서는 대단지로 완공되면 자양동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건대입구역 동쪽으로는 자양3동 A구역이 있다. 자양동 227-147 일대로, 올해 6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을 제3종으로 높여 최고 49층, 1030가구를 조성한다. 서울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이 가깝고 일부 가구에선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자양동의 기존 노후 아파트 재건축도 진행된다. 자양7구역은 2021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뒤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기존 최고 25층, 917가구 계획을 최고 46층, 1089가구로 바꾸는 안이다. 이들 사업이 모두 이뤄지면 자양동은 건대입구역부터 자양역까지 한강을 향해 수천 가구의 새 아파트가 함께 고층 스카이라인을 새로 형성할 전망이다.

압구정현대보다 비쌌던 ‘원조 부촌’ 광장동

광장동은 강남 개발이 처음 이뤄지던 시기부터 서울의 부촌으로 꼽히는 곳이다. 아차산과 한강 사이에 들어선 워커힐아파트가 대표적이다. 1978년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외국인 선수 숙소로 활용된 워커힐아파트는 대회가 열린 이듬해 일반에 분양됐다. 전용면적 162~226㎡ 대형 주택 중심으로, 당시 최고급 아파트였다.

당시 분양 가격은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인 압구정현대보다 비쌌다. 1979년 워커힐아파트 전용면적 162㎡ 분양가는 4472만원으로, 같은 해 압구정현대 전용 161㎡(3996만원)보다 높았다.

1980~1990년대 들어 광장동엔 광장극동 1·2차(1344가구) 등 대단지가 잇따라 들어섰다. 여기에 광남중·광남고와 주변 학원가가 자리 잡으면서 광장동은 한강과 아차산, 학군을 모두 갖춘 광진구 대표 주거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아파트 상당수가 준공 30~40년차에 접어들면서 광장동에서도 정비사업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총 1344가구 규모의 광장극동 1·2차다. 올해 4월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마쳤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적용해 용적률을 339.5%까지 높이고 최고 49층, 2049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새로 짓는 아파트엔 단지 내부로 광나루역 출입구를 만들 예정이다. 현재 추진위원회 없이 바로 조합을 만드는 조합직접설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광장극동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제공

‘원조 부촌’ 워커힐아파트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속도는 광장극동 1·2차보다 더디다. 워커힐아파트 일부 동들이 최대 100%의 용적률만 허용된 자연녹지지역에 있어 주민 사이에 분리 재건축 추진 여부를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진구는 지난 4월 자연녹지지역에 묶인 동들의 용도지역을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높이는 방안의 지구단위계획안을 공개했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노후 주택 밀집한 중곡동, 재개발 '시동'

아차산과 중랑천 사이 중곡동에서도 정비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중곡1동 254-15 일대 재개발 사업이다. 서울시는 노후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이곳에 대해 지난 3월 주택정비형 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8만1100㎡ 부지에 최고 35층, 약 2200가구를 짓는 계획이다. 중랑천과 용마산·아차산을 연결하는 녹지 축과 공원을 만들고 면목로 확장 등 교통체계도 함께 정비한다. 광진구는 지난 7월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해 현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중곡4동에서는 신향빌라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중곡동 18-24 일대 1만5758㎡ 부지에 최고 20층, 339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올해 4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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