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코스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수세 이어가나

손유지 2026. 9. 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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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특별배당 기대에 매수세 몰리며 3%대 급등
나스닥 사상 최고치에 국내 반도체주 강세 지속
호르무즈 재개방 기대에 국제유가 5거래일째 하락
반도체 쏠림 심화에 증시 상승 지속 여부는 변수

[지데일리] 반도체가 증시를 다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제공

코스피가 장 초반 2% 가까이 치솟으며 7100선을 터치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7081로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린 가운데 특별배당 기대와 미국 기술주 강세, 국제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 상승한 7081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710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수는 고점을 지키지 못했지만 7000선을 유지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역시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1.2% 오른 844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자리했다. 삼성전자는 3.3%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1.2% 오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간밤 미국 나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인공지능 산업의 투자 확대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을 다시 키우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기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주당 4500원 안팎의 특별배당을 예고한 상태다. 다음 주 월요일 매수 마감일을 앞두고 배당을 겨냥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배당을 받기 위한 단기 매수세가 집중될수록 배당락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배당 기대가 기업의 장기 가치에 대한 평가보다 주가 움직임을 좌우하는 재료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외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란이 조건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 에너지 비용 부담과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경제 입장에서는 기업 비용과 소비자물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재료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4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해 135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최근 환율 하락은 국제유가 약세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산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문제는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 특정 업종에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황과 미국 기술주 흐름에 시장 전체가 크게 반응하면서 다른 산업으로 상승세가 확산되지 못하면 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코스피가 단기간에 빠르게 오른 만큼 기업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충분히 뒷받침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유가와 환율 역시 국내 시장이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거나 미국 금리와 기술주 흐름이 바뀌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결국 이번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업 실적 증가가 확인되는 동시에 시장을 떠받치는 매수 기반이 여러 업종으로 넓어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