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요? 쓰레기 대란 준비해야죠…” 연휴 속 아파트 경비원들

최윤호·왕보빈 2026. 9. 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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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요? 어휴 쓰레기 대란 날이죠."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엄모(75) 씨 역시 명절마다 단지 내 쓰레기장에 쌓이는 쓰레기로 인해 평소보다 업무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경기도 내 일부 시·군에서 생활폐기물 수거가 중단되는 가운데 아파트 단지 등 쓰레기 관리를 담당하는 경비원들이 업무 부담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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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서 경비원이 재활용품을 정리하고 있다. 최윤호 기자

"추석이요? 어휴 쓰레기 대란 날이죠."

23일 찾은 수원시 인계동의 한 아파트. 이곳에서 만난 경비원 이모(67) 씨는 연휴를 앞두고 이 같은 한탄을 내뱉었다.

이 씨가 근무하는 아파트는 평소 매일마다 음식물쓰레기 및 일반쓰레기 수거가 이뤄진다.

그러나 추석 연휴인 25~27일 3일간은 쓰레기 수거가 중단되며 연휴 동안 수거 공백이 발생, 아파트 쓰레기장이 포화상태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재활용쓰레기는 매주 목요일, 한 주에 한 번씩 수거하면 될 정도지만, 연휴로 인해 수거일이 화요일로 앞당겨지며 다음 주 수거일까지 평소보다 더 많은 재활용쓰레기가 쌓일 예정이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는 악취가 발생하는 만큼 큰 걱정거리다. 아직 날씨가 습하고 더운 만큼 벌레가 꼬일 우려도 있다.

이 씨는 "명절을 앞두고 경비원들은 기대는 커녕, 쓰레기가 쌓이면 어쩌나 걱정만 하고 있다"며 "지난해 설에도 평소보다 쓰레기가 두 배 이상 쌓였는데, 이번에는 사흘이나 수거를 하지 않아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엄모(75) 씨 역시 명절마다 단지 내 쓰레기장에 쌓이는 쓰레기로 인해 평소보다 업무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연휴에 가족들이 모이며 생활폐기물이 증가하고, 대청소 등으로 한꺼번에 쓰레기를 배출하는 가구도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엄 씨가 근무하는 아파트는 쓰레기 배출 장소가 세 곳으로 나뉘어 있어 수시로 각 장소를 오가며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엄 씨는 "재활용품도 걱정이지만 며칠씩 수거가 되지 않는 음식물쓰레기가 더 문제"라며 "경비원들은 명절 때가 가장 정신없이 바쁘다"고 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경기도 내 일부 시·군에서 생활폐기물 수거가 중단되는 가운데 아파트 단지 등 쓰레기 관리를 담당하는 경비원들이 업무 부담을 우려한다.

수원시와 용인시 등 일부 기초자치단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4일을 마지막으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생활폐기물 수거를 중단한다.

파주시와 군포시 등은 추석 당일 등 연휴가 끝나기 이전 1~2차례 수거를 진행해 불편을 최소화하고는 있지만, 연휴기간 평소보다 많이 배출될 쓰레기로 인해 경비원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수거 일정은 원가계산과 용역 설계 단계에서 미리 결정되는 부분이기에 올해 연휴에 추가 수거를 곧바로 반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휴기간 미수거로 불편 민원이 제기될 경우 기동팀을 가동해 즉시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연휴에도 추가 수거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윤호·왕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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