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레드 첫발?’ 추미애 사칭 계정 등장

“안녕하세요, 추미애입니다. 오늘부터 여러분과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이곳 스레드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23일 스레드에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자처하는 계정이 등장했다. 추 지사의 영문 이름을 이용한 계정이 두 개나 만들어졌고,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면서 실제 추 지사가 스레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추 지사 지지층이 모여있는 단톡방 ‘미애로’에도 실제 추 지사가 운영하는 계정이 맞는지 문의하는 글이 올라왔다.
확인 결과 두 계정 모두 추 지사가 운영하는 계정이 아니었다. 주간경향의 확인 요청에 추 지사 비서실장은 “도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정무수석도 “내가 알고 있기로는 안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왔다. 복수의 핵심 관계자가 추 지사의 ‘스레드 개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한 것이다.
결국 추 지사의 경력과 직책을 교묘하게 끌어다 쓴 사칭 계정이었다. 추 지사는 현재 제37대 경기도지사다. 판사 출신으로 6선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표, 법무부 장관 등을 지냈다. 경기도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 같은 약력이 올라와 있다.
‘choo_mi_.ae’라는 이름의 계정은 프로필에 “추미애 | ⚖ 정의를 지키고, 경기도를 위해 헌신합니다”라고 적었다. 첫 게시물에서는 자신을 추 지사라고 소개하며 이렇게 썼다.
“그동안 법관을 거쳐 6선 국회의원, 당대표, 법무부 장관, 그리고 지금의 경기도지사까지 대한민국의 정의와 개혁을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어 “이제는 그 길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지혜, 그리고 배움을 온전히 사랑하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아낌없이 나누고 전해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며 “Threads에서 자주 만나요!”라고 했다.
‘choomaiae1’이라는 또 다른 계정도 등장했다. 프로필에는 “헌법은 국가의 초석이며 국민과 권력 행사 간의 가장 엄숙한 약속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계정 역시 첫 게시물에서 “안녕하세요, 경기도지사 추미애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계정은 “판사와 법무부 장관, 당대표를 거치며 오직 원칙과 개혁을 위해 걸어왔다”며 “현재 경기도의 수장으로서 막중한 재정적 책임을 지고 있다”고 썼다. 이어 “눈앞의 인기를 위해 빚을 내는 대신, 투명하고 원칙 있는 재정 개혁으로 도민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내겠다”고 주장했다.
게시물이 확산되자 반응도 쏟아졌다. 추 지사를 겨냥해 ‘애미추’라는 비하 표현을 쓰거나 사퇴를 요구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동시에 계정 자체가 수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특히 @choomaiae1 계정을 사칭으로 의심했다. 추 지사의 기존 X·인스타그램·페이스북 프로필 사진과 사진이 다르고, 기존 인스타그램 계정과 아이디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문체에서 AI 느낌이 난다”, “팔로잉 계정에 외국 계정이 많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계정 정보에서 위치가 ‘홍콩’으로 표시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이용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나 관계자에게 저 계정이 본인이 맞는지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확인 결과 이 같은 의심은 맞았다. 경기도 측이 추 지사의 계정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24일 0시쯤 다시 확인했을 때 ‘choo_mi_.ae’ 계정은 삭제돼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계정 운영자가 직접 삭제했는지, 신고 등에 따라 Threads 측이 조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hoomaiae1’ 계정은 이 시점에도 남아 있었다.
추 지사가 실제 경기도지사라는 점과 판사·당대표·법무부 장관을 지낸 이력을 그대로 가져온 탓에 얼핏 보면 공식 계정처럼 보일 만했다. 실제 경기도 공식 자료에서도 추 지사의 경력은 이 계정들이 내세운 주요 이력과 일치한다.
결과적으로 23일 스레드에서 “첫발을 내디뎠다”고 알린 추미애 명의의 두 계정은 추 지사가 만든 계정이 아니었다. 적어도 한 계정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라졌고, 다른 사칭 계정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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