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 1277곳 키운 IBK…투자액은 KB 3241억원 '최대' [스타트업에 베팅한 금융 ①]

이호진 기자 2026. 9.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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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기업은행, 스타트업 2593곳 육성
직접·간접투자 누적액 6834억원 기록

금융권이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향후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신사업 협업 기회를 넓힐 수 있는 데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의 한 축으로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강조하면서 관련 사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대규모 기업 육성부터 직접 투자, 대출과 후속 투자 연계까지 금융사마다 강점을 둔 지원 방식도 달랐다.

24일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IBK기업은행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육성한 스타트업은 총 2593곳으로 집계됐다. 각 프로그램 출범 이후 육성기업을 대상으로 집행한 누적 투자액은 총 6834억6000만원에 달한다.

육성기업 수에서는 IBK기업은행의 'IBK창공'이 압도적이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1277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직접투자 1114억원에 더해 은행 본업을 활용한 대출과 계열사 투자까지 연결하는 종합 금융지원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기업은행이 창공 육성 기업에 공급한 대출은 8509억원, IBK 계열사를 통한 투자 연계액은 59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KB스타터스'는 투자 규모에서 가장 앞섰다. KB금융 계열사의 직접투자와 전용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합친 육성기업 대상 누적 투자액은 3241억원이다. 누적 육성기업은 438곳으로 창공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투입한 투자자금은 약 3배에 달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스타트업 선발 단계부터 계열사 담당자가 직접 참여해 사업 수요와 협업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선발 이후 현업 부서와 기술검증 등을 진행하며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실행 역량을 확인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제휴 실적도 400건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신한 퓨처스랩'은 누적 447곳을 육성하고 1553억5000만원을 투자해 육성 규모와 투자액 모두 상위권에 자리했다. 우리금융의 '디노랩'은 231곳에 397억원을 투자했다. 누적 실적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최근 비수도권 거점과 스타트업 펀드를 함께 확대하며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성장지원센터'는 외형보다 육성 이후 금융 연계가 두드러졌다. 누적 200개 기업을 육성하고 529억1000만원을 직접 투자한 가운데, 별도로 68건·1386억원의 투자와 45건·629억원의 융자를 연계했다. 육성기업 대비 투자·융자 연계 비율은 각각 34%, 22.5%다.

육성기업의 상장 실적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국민·하나은행은 각각 5곳의 상장기업을 배출했고, 기업은행은 코넥스 상장사 1곳을 기록했다. 신한·우리은행은 아직 상장기업이 없다.

프로그램마다 선발기업의 업력과 성장 단계가 다른 만큼 상장기업 수만으로 육성 성과를 단순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요 육성 프로그램이 출범 10년 안팎을 맞으면서 초기기업 발굴을 넘어 스케일업과 상장 단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창공은 지금까지 시드·프리A 단계 육성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IPO(기업공개)가 주된 타겟은 아니었다"며 "졸업기업 가운데 IPO로 갈 수 있을 만한 잠재적인 기업군이 약 100곳 정도로 파악돼 후속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