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총선 실시…Z세대 시위·세우타 사태 영향받을까

나확진 2026. 9. 2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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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23일(현지시간) 새 하원 구성을 위한 총선이 실시됐다.

특히 1년 전 교육·의료 서비스 향상을 요구하며 전국을 휩쓸었던 Z세대 시위와 지난 7월 말 모로코인 수만 명이 국경을 넘어 스페인령 세우타로 무단 입국한 세우타 집단 월경 사태 이후 치러지는 선거로 모로코 권력 지형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모로코 선거법은 여론조사를 금지하고 있지만, AFP는 이번 총선에서도 RNI와 PAM의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관측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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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등록유권자 감소·초반 투표율도 지난 총선보다 소폭 낮아
모로코 총선 투표소 모습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23일(현지시간) 새 하원 구성을 위한 총선이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거시 경제의 성장세 속에서도 높은 실업률로 청년층의 불만이 커지고, 교육·의료·주거 등 기초 생활 인프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치러졌다.

특히 1년 전 교육·의료 서비스 향상을 요구하며 전국을 휩쓸었던 Z세대 시위와 지난 7월 말 모로코인 수만 명이 국경을 넘어 스페인령 세우타로 무단 입국한 세우타 집단 월경 사태 이후 치러지는 선거로 모로코 권력 지형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전체 395석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이날 투표는 오전 8시에 시작돼 오후 7시까지 진행됐다.

개표 결과는 24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헌군주국인 모로코는 국왕이 총선에서 원내 제1당에서 정부 수반인 총리를 임명한다.

그동안 대부분 선거에서 단일 정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한 전례가 없어 통상적으로 제1당이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왔다.

현재 집권 연정에는 102석으로 제1당인 자유주의 성향 독립국민연합(RNI)을 중심으로 또 다른 자유주의 성향 신뢰현대당(PAM·87석)과 보수 성향 이스티클랄당(독립당·81석)이 참여하고 있다.

모로코 선거법은 여론조사를 금지하고 있지만, AFP는 이번 총선에서도 RNI와 PAM의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관측통을 인용해 전했다.

RNI는 국왕 모하메드 6세의 아버지인 하산 2세(1999년 서거)의 매제가, PAM은 국왕의 측근이 설립한 정당이다.

RNI 소속인 아지즈 아카누치 총리는 이번 선거 운동을 이끌었지만, 당대표직에서 물러났기에 RNI가 최다 의석을 차지하더라도 차기 정부 수반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PAM에서는 최근 입당한 푸지 레크자아 예산 담당 장관이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레크자아 장관은 모로코 축구연맹 회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북중미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낸 데 힘입어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파티마 자흐라 만수리 국토계획 담당 장관이자 마라케시 시장도 물망에 오른다. 만수리 장관이 정부 수반에 오르면 모로코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다.

차기 정부는 2030년 모로코가 스페인, 포르투갈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월드컵 개최 준비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차기 정부를 '월드컵 정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23일 정오 기준 11%를 조금 넘어, 5년전 2021 총선 당시 같은 시간 12%보다 소폭 낮았다.

등록 유권자 수는 2021년 총선보다 9.7% 감소했다. 모로코 인구가 증가했음에도 등록 유권자가 줄어든 것으로,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AP는 전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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