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이란 대통령, 외교적 해결도 강조(종합)

권영미 기자 2026. 9. 2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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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강압적 사고방식(bullying mentality)을 드러냈다"고 강력히 비판하며, 미국과의 전쟁에서 절대 굴복하지 않겠지만 외교적 해결에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회 유엔총회 연설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협상하지 않으면 이란을 초토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일축하며, 이러한 위협은 오히려 이란의 결속을 단단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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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테러국가 비난에 대해 반박
호르무즈해협 관련 경고하면서도 군사적 해결에 회의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UN) 총회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2026.09.23.ⓒ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강압적 사고방식(bullying mentality)을 드러냈다"고 강력히 비판하며, 미국과의 전쟁에서 절대 굴복하지 않겠지만 외교적 해결에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회 유엔총회 연설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협상하지 않으면 이란을 초토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일축하며, 이러한 위협은 오히려 이란의 결속을 단단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대통령의 어제 발언은 강압적 사고의 소산"이라며 "이란 국민은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테러리스트를 양성하고 지원하는 자들이 오히려 우리를 테러리스트로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으로 지칭한 것을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연설 내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장을 협상을 통해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거듭 밝혔으나, 힘의 논리나 강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자마자 미국 대표단은 회의장을 퇴장했으며,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연설 초반 교실에 앉아 있는 여학생들의 사진을 들어 올리며 미군이 전쟁 중 민간인들을 살해했다고 고발했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대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 몇 시간 만에 미나브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 미사일이 떨어져 어린이와 교사 등 175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 국방부는 수십 년 만에 미군이 연루된 가장 참혹한 민간인 사상 사건인 미나브 공습과 관련해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5일, 미군의 초기 내부 조사 결과 미군이 해당 공습의 배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핵폭탄을 추구할 의도가 전혀 없지만,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을 추구할 권리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핵무기도 안 되지만, 핵기술을 포기하는 것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세계 시장을 흔들고 걸프 지역을 전면전 위기로 몰아넣은 지 7개월이 지난 현재, 미국은 군사적 조치로 이란을 굴복시키지 못하자 전례 없는 경제적 공세를 펼치는 상황이다. 이란 지도부는 물가 폭등, 교역 위축, 가계 소득 압박 등으로 상징되는 경제난이 악화할 경우, 이슬람 공화국 체제를 거듭 위협해 온 전국적 소요 사태가 재발할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미·이란 간 긴장의 핵심 전선이 되었다. 이란 소식통들은 지난 22일 로이터통신에 전략적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이란 측의 조건들을 이미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에게 이 해협을 통한 항행이 거부되는 동안 다른 모든 이들만 이 해협에서 이득을 챙기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적대적 함대의 상시 주둔과 전쟁 확전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경고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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