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합의냐 전멸이냐” 위협… 뒤에선 대면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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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무대에서 이란 전쟁 출구 전략 마련을 위한 '화전양면술'을 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란군 총참모부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중앙사령부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그의 말은) 사실관계에 근거하기보다 철저히 국내 선전용 도구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유엔이라는 무대를 전 세계적인 침략과 불안정, 약탈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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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 “이란 파괴” 강경 발언
항공 제재 확대 등 고강도 압박도
이란 “전 세계적 침략 정당화” 반발
공방 속 양국 회담 3개월만 재개
전쟁 출구 전략 모색… 진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무대에서 이란 전쟁 출구 전략 마련을 위한 ‘화전양면술’을 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다른 지도자들 앞에서 “이란을 파괴하겠다”며 강경한 단어를 쏟아냈지만, 뒤에서는 약 3개월 만에 대면 협상을 진행하면서 해법을 모색했다.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극언을 맞받아치면서도 협상은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우리와 함께 이란이 상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핵 야망을 포기하며 테러 지원을 중단할 때까지 이란에 대한 전면적인 경제적 고립에 함께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 동참을 독려했다. “다른 이들이 말로만 평화를 이야기할 때 나는 평화를 이뤄냈다”며 이란 전쟁이 대표적인 미국의 국제문제 해결 사례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란군 총참모부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중앙사령부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그의 말은) 사실관계에 근거하기보다 철저히 국내 선전용 도구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유엔이라는 무대를 전 세계적인 침략과 불안정, 약탈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란 군부는 23일 총회 연설대에 오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란의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전 세계에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이란 항공기가 내리면 연료와 착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고 항공권도 팔면 안 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달러 체계에서 퇴출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양국은 공방을 쏟아내면서도 유엔총회 무대를 계기로 협상을 재개하는 모양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직후 양국 대표단이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미국 대표단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이었다.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으며,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추가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 대해 알자지라는 “회동에서는 분쟁 종식이나 이를 위한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조건과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한 전제 등이 논의됐다”며 “다만 이와 관련해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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