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덴마크·그린란드 협정 서명…트럼프 "미, 영구적 통제권"

김상냥 2026. 9. 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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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며 눈독을 들여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습니다.

대신 그린란드 내에 미군 주둔을 대폭 확대하는 협정을 체결했는데, 북극권의 경제 안보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지유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그린란드 정상과 만나 북극 안보 강화를 위한 3자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 덴마크 총리 : 오늘 우리는 훨씬 더 크고 훌륭한 합의,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협정에 서명합니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그린란드에 대규모 미군 군사기지 두 곳을 건설하고, 주둔 병력도 대폭 늘리는 겁니다.

미국은 이에 따라 그린란드 남부 나르사르수아크에 1950년대 폐쇄된 냉전시대 미군기지를 다시 재건하고,

덴마크 특수부대 '시리우스 개썰매 순찰대'가 전초기지로 사용하고 있는 메스터스비그에도 새로운 군사거점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협정은 또, 미군 항공기와 선박에 그린란드 전역과 영해의 폭넓은 이동권을 부여하고,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골든돔' 체계 구축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으로 그린란드 안보와 관련한 미국의 '영구적 통제권'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 합의는 미국에 그린란드의 안보와 기타 모든 필요사항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권을 부여합니다.]

특히 협정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진출을 차단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비회원국은 당사국들의 동의 없이 그린란드에 군사시설을 설치하거나 지속적으로 병력을 주둔시킬 수 없다고 규정했습니다.

또, 협정의 종료 시점도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그린란드가 덴마크에서 독립하더라도 협정상의 권리와 의무를 이어받게 돼 미국이 북극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번 협정으로 공동의 안보를 강화하게 됐다고 환영하면서도 덴마크 주권과 영토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1951년 체결된 미국과 덴마크의 그린란드 방위협정을 현재의 안보 환경에 맞게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 그린란드 총리 : 우리의 자결권이 존중받았으며, 무엇보다 우리가 오랫동안 강조해 온 우리 영토의 불가침 원칙도 존중받았습니다.]

전략적 요충지이자 광물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불거진 갈등은 결국 미군 역할을 대폭 확대하는 방식으로 봉합됐습니다.

월드뉴스 김지유 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