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24일 회담…미국 ‘성과’ 중국 ‘안정’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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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농산물과 희토류, 관세, 인공지능(AI), 이란과 대만 문제 등 미-중 간 핵심 현안을 논의한다. 미국이 농산물 구매 확대 등 가시적인 경제적 성과를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면, 중국은 무역전쟁의 재점화를 막고 양국 관계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이다.
백악관은 지난 5월 정상회담 뒤 중국이 대두 구매와 별도로 2026~2028년 미국산 농산물을 해마다 최소 170억달러어치씩 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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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농산물과 희토류, 관세, 인공지능(AI), 이란과 대만 문제 등 미-중 간 핵심 현안을 논의한다. 미국이 농산물 구매 확대 등 가시적인 경제적 성과를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면, 중국은 무역전쟁의 재점화를 막고 양국 관계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23일 워싱턴에 도착해 사흘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나가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맞이한다. 정상회담은 다음날 오전 백악관에서 국빈 환영식에 이어 열리고, 저녁에는 국빈만찬이 진행된다. 25일에는 두 정상 부부가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방문한다. 시 주석의 백악관 국빈방문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구체적인 성과가 예상되는 분야는 양국 간 안정적으로 거래할 품목을 정하는 ‘무역위원회’다. 지난 21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국이 올해 5월에 합의한 무역위원회를 이번주 공식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와 관련성이 낮은 소비재와 농산물·에너지·의료기기 등이 대상이며, 양국은 약 30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상호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중국이 앞서 약속한 미국산 농산물과 보잉 항공기 구매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지난 5월 정상회담 뒤 중국이 대두 구매와 별도로 2026~2028년 미국산 농산물을 해마다 최소 170억달러어치씩 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농무부는 다음달부터 12개월 동안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을 215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미 정부가 설명한 연간 약 300억달러의 구매 목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희토류 공급 문제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등 관련 품목 공급은 지난해보다 회복됐지만, 아직 수출 통제 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중국에 희토류와 핵심광물 수출을 더욱 원활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중국은 추가 수출 허가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는 11월10일 만료되는 미-중 ‘관세 휴전’의 연장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부산에서 합의한 휴전이 종료되면 양국 간 관세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 그리어 대표는 양측 모두 연장을 원한면서도 정상회담에서 연장 합의가 발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롭게 떠오른 의제다. 양국은 지난 20일 뉴욕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인공지능 사고가 났을 때 서로 통보하고 소통할 체계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른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미국은 중국이 이란과 금융·에너지 거래를 줄이고 테헤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5월 정상회담 때 제시한 양국 간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재확인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와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22일 ‘건설적 전략 안정’이라는 영상을 공동으로 공개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했다. 미국과 충돌은 피하면서 중국이 스스로를 강화할 시간을 확보하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의 4연임 여부가 걸린 내년 21차 당대회를 앞두고 안팎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그 배경이다.
대만 문제도 주요하게 다룰 전망이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이 스스로 방어할 수단을 제공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해왔다.
회담을 앞두고 중국 쪽에서는 미-중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될 ‘4대 레드라인’을 재차 제시했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23일 인민일보에 기고문을 내어 “중국의 주권·안보·발전이익은 침해돼서는 안 되며, 대만 문제, 민주주의와 인권, (정치)체제와 발전 방향, 발전권이라는 4대 레드라인은 도전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국 당국은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합성마약 펜타닐 관련 처벌 지침인 ‘펜타닐류 물질 관련 형사사건의 적용 법률 등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워싱턴 베이징/김원철 이정연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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