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찌르기로 AG 2연패 오상욱 “이상하게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드네요”

김화영 2026. 9.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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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끝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오상욱의 표정은 오히려 차분해 보였습니다.

오상욱은 오늘(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선천펑을 15대 13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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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서 너무 기쁜데요. 금메달을 따서 좋은 것보다, 이상하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게…"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끝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오상욱의 표정은 오히려 차분해 보였습니다. 왕좌를 지켜야 하는 선수의 부담감이 안도감으로 전환된 순간이었습니다.

오상욱은 오늘(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선천펑을 15대 13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2관왕을 차지했었는데, 3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서면서 2개 대회 연속 2관왕 시동을 걸게 된 겁니다.

오상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아시아는 점점 더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 금메달 지킬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나중에는 진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고 털어놨는데요.

그만큼 지켜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오상욱은 무엇보다 한국 펜싱에 대해 날이 갈수록 견제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견뎌낸 것에 대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취재진에게도 "이번에는 조금 (상대가) 전에 하던 거랑 너무 다르게 해서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뒤에서 코치님이 멘털을 많이 잡아주셔서 좋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말로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특히 오상욱은 결승전에서도 첫 득점을 낸 뒤 상대와 발이 겹치면서 발목 통증을 호소해 지켜보는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는데요. 오상욱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났을 때도 "지금도 욱신욱신하다"면서 "그럼에도 당시에는 '지면 이건 다 핑계다'라는 생각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오상욱이 자신의 개인전 2연패를 '다행'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아무래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허리 부상 때문이었을 겁니다. 쉽게 말하면 디스크가 터진 건데, 수술을 할 경우 대회를 나갈 수 없어서 치료와 보강 운동에 매진해 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상욱은 "허리 부상 역시 아까 결승전에서 발목을 다친 것처럼, 지면 다 핑계"라면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때 트라우마처럼 겁이 나곤 했는데, 이걸 다스리기 위해 심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3점 차까지 밀리면서 고전했던 오상욱, 동점과 역전에 성공한 뒤 마지막에 한 점 차 상황에서는 "어떤 동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소리 듣고 길게 들어가 보자고 생각을 한 게 다행히 잘 먹혔다"고 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랜드슬램도 이미 달성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오상욱은 차분하게 남아 있는 단체전을 먼저 떠올렸고 그 다음 2028 LA 올림픽까지도 바라봤습니다.

특히 같은 팀으로 함께 하는 동료 도경동이 이번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경동이는 대진상 4강에서 만나야 했던 선수고 능력적으로는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는 선수다. 컨디션 잘 회복해서 같이 단체전 금메달을 따자"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오상욱의 2개 대회 연속 2관왕을 위해 남은 절반의 퍼즐,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오는 26일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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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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