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온 ‘부캉이’는 기후변화의 경고”
“상어는 기후난민, 즐길거리 아냐”
전재수 시장 “생태계 건강 증거”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사진)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징후라는 지적이 나왔다. 상어의 출현을 반길 일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보내는 경고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녹색당은 지난 22일 낸 논평에서 “상어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오지 않았다. 상어의 출현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라고 밝혔다.
녹색당은 이번 상어의 출현을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상어의 먹이가 되는 난류성 어종이 수온 상승으로 북상하면서 아열대성 상어가 먹이를 따라 부산 앞바다까지 나타났다는 것이다.
23일 한국해양자료센터(KODC) 장기 수온 자료를 보면 2024년 부산 기장 연안의 평균 수온은 2000년 대비 약 1.2도 상승했다.
수온 상승에 따른 아열대종의 북상도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 4월부터 부산 기장 연안에서 아열대종 어획 실태를 조사한 결과, 확인된 어류 212종 가운데 151종(71%)이 아열대종이었다.
2007~2009년 같은 지역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아열대종 비중이 56%였다.
부산 연안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2001년부터 올해까지 26년간 인공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우리 바다의 평균 수온은 17.17도로 지난해보다 1.17도 높았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20년보다도 0.52도 높은 수준으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녹색당은 “2026년 8월까지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 출현은 7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9건보다 약 2.5배 늘었다”며 “지금은 상어에 환호하며 즐길 때가 아니라, 그 심각성을 깨닫고 삶과 시스템의 근본적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녹색당은 “주요 언론들은 북항에 평소보다 4배 이상 방문객이 몰려 ‘핫플’이 됐다며 호들갑을 떨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상어를 ‘부캉이’로 부르며 환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상어 출현을 둘러싼 과열된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북항 친수공원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북항을 잘 가꿔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바다로 만들어가겠다’고 화답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기후위기를 다룬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의 저자인 영화감독 이송희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에 등장한 상어는 마냥 신기한 스펙터클이 아니라, 기후위기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급격하게 망가지고 있다는 위기의 신호”라며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열이 해양에 축적되고 있고 연일 과학자들이 비명을 질러대고 있는 2026년의 위기 상황에서도, 마냥 해맑게 상어를 소비하는 우리의 마음은 도대체 얼마나 무감각한 걸까. 기후난민일지도 모를 저 상어는 그저 인간의 기쁨을 위해 존재하는 애완동물인 건가”라고 적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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