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염한 손예진과 비열한 현빈…기다렸던 시리즈, 몰아서 보자[추석 볼만한 OTT]
리메이크 원작·전편 비교 재미
‘대환장 기안장 2’ 등 예능도 출격

나흘간의 추석 연휴는 그간 별러왔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를 몰아서 정주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추석을 앞두고 공개 시점을 맞춘 콘텐츠부터, 그간 보고 싶었지만 미뤄뒀던 콘텐츠까지 다양한 드라마 시리즈와 예능 프로그램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과 보면서 함께 얘기를 나눠도 좋고, 홀로 몰입해 시간을 보내도 괜찮은 작품들이 고루 준비돼 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향연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추석과 잘 어울리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2003년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를 8부작 시리즈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미숙이 맡았던 여장부 ‘조씨 부인’은 손예진이, 전도연이 연기한 정숙한 미망인 ‘희연’은 나나가 재해석했다. 배용준이 안경을 벗고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바람둥이 ‘조원’ 역은 지창욱이 선보였다. 조씨 부인이 조원을 불러 남편을 잃은 뒤 정조를 지켜온 희연의 마음을 뺏을 수 있을지 내기를 제안한다는 내용의 골격은 같다. 영화 <해피 엔드>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은 형형색색의 꽃을 비롯한 장치로 화면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비주얼리스트’ 면모를 다시 보여준다. 지난 18일 공개 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시리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디즈니+ 6부작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2>는 1970년대 군사독재 치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 <메이드 인 코리아>의 두 번째 시즌이다. 뒤로는 마약 거래를 하며 부를 축적하지만 권력의 편에 서 중앙정보부 차장이 된 ‘백기태’(현빈), 기태의 계략에 휘말려 옥살이를 한 후 고문도 서슴지 않는 악한이 된 검사 출신 ‘장건영’(정우성) 등 주축들이 다시 등장한다. 기태의 동생이자 국군보안사령부 과장인 ‘백기현’(우도환)이 기태와 대립하게 되는 과정도 시즌 2에서는 부각된다. 23일 5·6회를 끝으로 전편이 공개됐다.

숨 막히는 시리즈와 최신 드라마
미뤄뒀던 최근 공개작 중에도 추석 연휴 볼만한 것들이 있다. 쿠팡플레이 8부작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회를 거듭하면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전개로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김혜수와 조여정, 김지훈 등 검증된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차례로 공개됐기 때문에, 추석 연휴는 한 번에 몰아보기 좋은 때다. 불륜이라는 소재 탓에 가족들과 보면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는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도 류준열·설경구·이규형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에, 점차 사건의 새로운 진상이 드러나는 구성 덕에 ‘다음 회 보기’를 누르게 된다. 주인공이 개인정보를 빼앗기며 진짜 신분을 잃게 되는 설정은 ‘개인정보 유출’이나 ‘실종’ 같은 최근 사회 문제와도 맞닿아 있어 몰입감을 높인다.
방영 중인 tvN 드라마 <포핸즈>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ENA 드라마 <신병> 등도 티빙 등 OTT를 통해 몰아보기 좋다. 이준영·송강 투톱을 내세운 드라마 <포핸즈>는 넷플릭스에서 지난 7~13일 글로벌 비영어권 쇼 톱10 차트 7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핫’했던 콘텐츠의 속편…예능도 온다
추석을 맞아 공개되는 OTT 오리지널 예능도 있다.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 2>는 웹툰 작가 출신 기안84의 만화적 상상력을 현실 민박으로 구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 1에서는 바다 위에 뜬 민박이 주무대였다면, 시즌 2에서는 눈 내리는 대관령에서 기안84와 전 배구선수 김연경, 배우 이준호, 르세라핌 카즈하, 일반인 참가자들이 어울린다.
웨이브는 지난 4일 <더 커뮤니티 2: 보이지 않는 손>을 선보였다. <더 커뮤니티 2>는 ‘사회 실험 서바이벌’ 예능으로 화제를 모았던 2024년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의 후속작이다. 참가자 13명이 각자 다른 자원을 관리하는 네 팀으로 나뉘어 총상금 2억원을 두고 경쟁한다. 지난달 말 첫 회가 공개된 쿠팡플레이의 <직장인들 3> 또한 이전 시즌처럼 고정 출연자들의 예측불허 입담을 바탕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티빙에서는 최근 젊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야구와 연애 프로그램을 결합한 <원수는 외야석에서♥>를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야구팀을 응원하는 남녀가 경기를 보며, 상대의 호감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대의 선택을 받은 뒤 본인이 상대를 선택하지 않은 경우, 그 출연자는 시즌권을 받게 된다. 시즌권을 받고 싶어서 참여했다가 상대에 끌려 경기 도중 실시간으로 전략을 바꾸는 등 참가자들의 다양한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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