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구체적 로드맵부터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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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 작업이 내년 3월 출범을 불과 5개월 앞두고도 지지부진하다.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 이후 장전동과 거제동 캠퍼스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양측 합의문, 교육부 통폐합 심사위원회 결정문에 이미 나와 있다.
이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 부산대가 거점 대학으로 발돋움하려면 부산교대와의 통합이 매끄럽게 완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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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특수성 고려한 유기적 융합을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 작업이 내년 3월 출범을 불과 5개월 앞두고도 지지부진하다. 초등과 중등교원 양성의 전문성 유지와 기관 통합을 위한 로드맵인 이행계획서조차 완성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5월 교육부 승인 이후 1년 4개월째 공전이다. 이 사안을 다룰 TF의 첫 번째 회의가 지난 4일에야 겨우 열렸으나 지난 18일 계획했던 3차 회의는 직전에 취소됐다. 부산대와 부산교대 양측은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데 대한 책임 공방만 벌이는 중이다. 두 대학의 통합이 제때 이뤄질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최근 알려진 실무 차원의 통합 논의 실태는 몇 달 전 개교 80주년을 맞아 부산대 총장이 밝힌 비전과는 사뭇 결이 다르다. 최재원 총장은 당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부산대는 2006년 경남 밀양에 있는 밀양대 통합 경험이 있다. 이때는 대학 대 대학의 물리적 결합이 사실상 전부였다. 그러나 부산교대는 다르다. 중등교원을 양성하는 부산대 사범대와 초등교원을 키우는 부산교대는 커리큘럼 이수체계 학사구조 등이 판이하다. 사범대는 학과별 전공 칸막이가 비교적 뚜렷하지만, 전 과목 기초교육이 필요한 교대는 학과간 연계성이 짙다. 공통점은 흡수하고 특수성은 살리면서 시너지를 내려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조정과 조율이 관건인 것이다.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 이후 장전동과 거제동 캠퍼스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양측 합의문, 교육부 통폐합 심사위원회 결정문에 이미 나와 있다. 부산교대는 부산대 교육대학(연제캠퍼스)으로 재편돼 유아 초등 중등 특수 평생교육까지 전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종합교원양성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장전캠퍼스에 있는 교육대학원 평생교육원 등 관련 기구는 물론 사범대가 연제캠퍼스로 이전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이제 와서 부산대가 사범대 구성원의 반대 운운하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 다르다’는 속담을 새삼 떠올리게 만든다.
수십년 전통의 국립대끼리 합치는데 갈등이나 잡음이 없을 수는 없다. 특히 부산교대 교직원 학생 동문은 부산대와의 통합에 엄청나게 반대했다. 모교가 사라지는 아픔을 감수한 부산교대 구성원의 양보가 없었다면 통합은 불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간 통합은 대학본부 체계 정비와 캠퍼스 재배치 작업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이질적인 두 집단의 유기적인 화합을 위해 세밀한 부분에 훨씬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방 국립대 등록금 면제’ 등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 부산대가 거점 대학으로 발돋움하려면 부산교대와의 통합이 매끄럽게 완성되어야 한다. 두 대학이 지역 공교육을 담당하는 인재 양성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되새기며 실행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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