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은 간소하게, 먹을 건 알뜰하게”…추석 앞둔 마트 북적 [르포]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9.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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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장을 보러 나온 소비자들로 매장 곳곳이 붐볐다.

매장 곳곳에는 '맛있는 추석준비', '한가위 먹거리 대잔치' 등 연휴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이달 첫째 주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 등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가 43만2062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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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한우 등 할인상품 앞 발길
5만원 미만 실속 선물세트 인기
차례상 간소화에 필요한 만큼만
대형마트 매출 6개월 만에 반등
23일 오전 방문한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장을 보는 고객들로 가득 찼다. [변덕호 기자]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장을 보러 나온 소비자들로 매장 곳곳이 붐볐다. 계산대 앞에는 식료품과 선물세트를 가득 실은 카트가 줄지어 섰고, 과일·축산·수산 코너에서도 가격표와 할인 문구를 살피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매장 곳곳에는 ‘맛있는 추석준비’, ‘한가위 먹거리 대잔치’ 등 연휴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특히 과일 선물세트와 한우·돼지고기, 전복·생선 등 명절 수요가 많은 품목 앞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만 예전처럼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구매하기보다는 필요한 품목만 골라 담는 소비가 두드러졌다.

장바구니에 과일과 고기 등을 담던 50대 주부 최모씨는 “예전에는 전도 여러 종류 부치고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이것저것 많이 샀는데 요즘은 가족들도 많이 먹지 않아 필요한 것만 사는 편”이라며 “물가도 많이 올라 할인하는 상품 위주로 보게 된다”고 말했다.

40대 주부 박모씨도 “명절이라고 예전처럼 상을 크게 차리지는 않는다”며 “부모님 드릴 선물하고 가족끼리 먹을 고기나 과일 정도만 사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굳이 직접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산물 코너에서 한 고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변덕호 기자]
실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이달 첫째 주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 등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가 43만2062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 35만2553원보다 7만9509원, 18.4% 비쌌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서도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은 30만3750원으로 지난해보다 4.1% 올랐다. 배는 전년보다 16.0%, 쇠고기 우둔·설도는 11.9%, 닭고기는 13.1% 상승했다.

다만 명절 직전 할인행사가 본격화하면서 일부 가격 부담은 낮아졌다. 전날(22일) 기준 4인 가족 차례상 비용은 30만9000원으로 3주 전보다 1.2% 떨어졌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 지난해보다 비용이 9%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육 매대에서 한 고객이 고기를 고르고 있다. [변덕호 기자]
이날 매장에서도 할인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돼지고기 매대에선 국내산 삼겹살·목심을 100g당 1888원에 할인 판매 중이었다.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는 할인가 100g당 1만464원에 진열됐다. 수산 코너에서도 완도산 활전복과 생물 오징어 등 제수용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었다.

명절 상차림에서 빠지지 않던 생선 매대에는 ‘명절 제수용품’ 안내판이 붙었지만, 바로 옆 간편식 코너에서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초밥과 간편식 상품을 찾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추석 선물세트 매대. [변덕호 기자]
선물세트에서도 ‘실속 소비’가 뚜렷하다. 매장 한쪽에는 통조림과 식용유, 생활용품 등 비교적 부담이 적은 선물세트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 소비자들은 가격과 구성을 꼼꼼히 비교한 뒤 카트에 담았다.

롯데마트는 올해 추석 본판매에서 5만원 미만 가성비 선물세트 품목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사전예약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4.9% 증가했다. 특히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은 33%, 10만원대 신선 선물세트 매출은 16% 늘었다.

물가 부담도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할인폭이 큰 상품이나 행사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마트들도 축산·수산·과일 등 주요 성수품 할인전에 집중하고 있다.

추석 특수 자체는 살아 있지만 장을 보는 방식은 한층 간소해진 분위기다. 여러 종류의 전과 나물, 고기와 생선을 빠짐없이 준비하기보다 할인폭을 살피며 필요한 것만 사고, 조리가 번거로운 음식은 완제품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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