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품귀에 실적 급증’ 中 CXMT, 공장·설비에 10조6000억원 투자 채비… 6개월 새 3배로

정두용 기자 2026. 9. 23. 1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공장·설비 등에 대한 투자 약정 잔액을 최근 6개월 만에 3배로 늘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AI 수요 증가에 맞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에 생산능력을 집중하면서, CXMT가 주력으로 공급하는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과 PC·서버용 DDR 등 범용 제품의 가격도 뛰고 있다.

CXMT가 올 상반기 공장·설비 등의 자산을 사들이거나 건설하는 데 쓴 현금은 215억9440만위안(약 4조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5% 줄었다.

7월 상장 후 초과배정옵션 행사까지 반영한 총 공모 금액은 666억667만위안(약 13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CXMT는 이를 기존 양산라인 개선과 D램 기술 고도화, 차세대 연구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조원대 현금 확보… 연구개발 투자도 87% 증가
최신 D램 양산·공급… 주요 고객과 장기계약 협의
“범용 D램 경쟁 확대… 한국 업체 가격 협상 변수”
중국 베이징에 있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생산시설 앞을 한 작업자가 지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공장·설비 등에 대한 투자 약정 잔액을 최근 6개월 만에 3배로 늘렸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D램 품귀로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후속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AI 수요 증가에 맞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에 생산능력을 집중하면서, CXMT가 주력으로 공급하는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과 PC·서버용 DDR 등 범용 제품의 가격도 뛰고 있다. PC용 범용 D램인 DDR4 8기가비트(Gb)의 경우,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1년 전보다 338.6% 오르기도 했다. CXMT는 이에 따라 확보한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후속 투자 계약과 연구개발 투자를 함께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준 메모리 호황이 중국 경쟁사의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키울 자금도 만들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CXMT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장기자산 취득·건설 약정은 524억4389만위안(약 1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171억2939만위안(약 3조4700억원)보다 206.2% 증가했다. 장기자산 취득·건설 약정은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금액으로, 향후 이행할 투자 계약 잔액을 뜻한다. 설비 도입과 공사 등에 투입할 후속 투자 규모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기존 생산라인의 건설 사업도 마무리 단계다. 허페이 1기·2기와 베이징 생산라인의 공정률은 6월 말 기준 96~98%로, 세 생산거점 모두 계획된 건설 공사를 대부분 마친 상태다. CXMT는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최신 모바일 D램을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고, 주요 고객과 장기 공급계약도 협의하고 있다. 한국 업체와 생산 규모뿐 아니라 고객사 수주를 놓고도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 호황으로 번 현금, 설비·기술에 재투입할 여력 커져

CXMT가 올 상반기 공장·설비 등의 자산을 사들이거나 건설하는 데 쓴 현금은 215억9440만위안(약 4조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5% 줄었다. 반면 설비·공사 선급금은 지난해 말보다 234.4% 늘어난 39억9505만위안(약 8100억원)으로 나타났다. 당장 집행한 투자액은 줄었지만, 장비를 들여오거나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미리 지급한 돈은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171억4439만위안(약 23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공시 기준 영업이익률은 77.9%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68.3%)과 SK하이닉스(74.4%)보다 높았다.

이에 CXMT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11억5567만위안(약 26조59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약 31배가 됐다. 같은 기간 공장·설비 등의 자산을 확보하는 데 쓴 현금의 6.1배로,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실제 투자 지출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CXMT의 ‘12인치 메모리 웨이퍼 제조기지 2기 프로젝트’ 건설이 진행 중이다./연합뉴스

◇ 점유율 상승에 최신 제품 채택까지… 경쟁 범위 넓어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은 올해 1분기 7.6%에서 2분기 9.5%로 1.9%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CXMT의 D램 매출 증가율은 99.3%로 전체 시장 증가율인 59.5%보다 높다. 시장 성장 속도보다 CXMT의 매출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CXMT는 확보한 자금을 기술 개발에도 투입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액은 자산으로 처리한 개발비를 포함해 68억5948만위안(약 1조3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4% 증가했다. 7월 상장 후 초과배정옵션 행사까지 반영한 총 공모 금액은 666억667만위안(약 13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CXMT는 이를 기존 양산라인 개선과 D램 기술 고도화, 차세대 연구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공정 고도화 성과도 나오고 있다. CXMT는 지난 20일 중국 세계제조업대회에서 5세대 D램 기술 플랫폼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동일한 8Gb 용량으로 환산한 웨이퍼(반도체 원판)당 칩 수가 4세대보다 최소 50% 늘었다. 이 공정을 적용한 24Gb 저전력 D램(LPDDR5X) 2종도 양산에 들어갔다. 양품 비율인 수율이 뒷받침되면 웨이퍼 투입량을 늘리지 않고도 더 많은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다.

CXMT는 또 지난 7일 차세대 저전력 D램인 LPDDR6를 양산해 샤오미의 폴더블 스마트폰 ‘18 폴드’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반기보고서에는 DDR5 양산과 함께 알리바바 클라우드·바이트댄스·텐센트·레노버 등과의 협력 관계도 명시했다.

고객과의 거래를 장기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CXMT는 반기보고서에서 중장기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주요 고객과 장기 공급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가 계약으로 이어지면 향후 설비를 늘렸을 때 판매할 물량을 미리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CXMT의 메모리 반도체 이미지./CXMT

◇ 한국 업체엔 범용 D램 고객·가격 협상의 변수

CXMT의 올 상반기 매출에서 LPDDR 계열은 52.0%, DDR 계열은 46.2%를 차지했다. AI 관련 분야의 매출 비중은 아직 상대적으로 낮지만, 범용 D램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요 경쟁사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HBM 생산 확대와 AI 서버 수요 증가로 2027년에도 D램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업체의 신규 생산능력이 본격적으로 공급에 기여하는 시점은 2028년으로 봤다. 이 전망대로라면 CXMT는 높은 가격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생산성과 고객 기반을 키울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된다.

투자 약정이 실제 설비 도입으로 이어지고 새 공정의 양산이 안정되면, CXMT가 시장에 공급하는 D램 물량도 늘어날 수 있다. 스마트폰·PC 제조사로서는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업체별 주문 물량을 조정할 여지가 커지는 것이다. 공급 부족이 완화된 뒤에는 이 같은 구매선 다변화가 한국 업체의 범용 D램 가격 협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CXMT는 이번 호황에서 확보한 자금을 다음 업황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생산 기반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새 공정의 수율을 확보하고 장기 주문까지 성사되면 향후 D램 가격이 내려가도 사업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 업체가 범용 D램 가격을 방어하기 어려워지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