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11조 벌었다···하반기 실적 가를 변수는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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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11조3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추가 이익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증권사의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지속되는지, WM과 IB 등 다른 사업에서도 수익이 뒷받침되는지에 따라 금융지주별 실적 격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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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신한투자증권 순익 두 배 이상 급증
은행 중심 하나·우리는 비은행 효과 상대적 제한
하반기 금융지주 성적표도 증권 수익성이 변수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섰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된 가운데 증권 자회사의 실적 회복이 더해지면서 역대급 이익 규모를 만들어냈다.
특히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증권 부문의 순이익이 두 배 이상 급증하며 그룹 전체의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반면 은행 의존도가 높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개선에도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11조3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3261억원보다 9.8% 증가했다.
금융지주별로는 성장 속도에 차이가 뚜렷했다. KB금융지주는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 늘었고 신한금융지주는 3조4427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는 2조4029억원으로 4.4%, 우리금융은 1조6090억원으로 3.7% 늘어 KB·신한금융과의 증가율 격차가 최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차이는 증권 계열사에서 두드러졌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0% 급증했다. 순이익 증가액은 4574억원으로 KB금융 전체 증가액 4489억원을 웃돌았다. 신한투자증권도 순이익이 5777억원으로 123.1% 늘었고 증가액 3188억원은 신한금융 전체 순이익 증가분의 78.7%를 차지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 증가와 자산관리 수요 확대가 실적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의 WM 부문 총영업이익은 1조1444억원으로 149.4% 증가했고 신한투자증권의 위탁수수료 수익은 6779억원으로 228.5% 늘었다. 브로커리지와 WM에서 동시에 수익이 확대되면서 증권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반면 하나·우리금융지주는 은행 의존도가 높아 비은행 성장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211억원으로 그룹 순이익의 88.3%를 차지했고 우리은행도 1조3730억원으로 85.3%에 달했다. 증권이나 카드, 캐피탈 계열사가 성장하더라도 절대적인 이익 규모가 작아 그룹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 같은 수익 구조 차이는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은행은 여전히 금융지주의 핵심 이익원이지만 NIM이 높은 수준에 올라선 상황에서 이자이익의 추가 확대는 시장금리와 대출 성장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은행 부문의 성장 폭이 둔화할 경우 비은행, 특히 증권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 증권은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화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거래대금 증가는 위탁매매 수수료로 곧바로 이어지고 증시 상승은 WM과 금융상품 판매 확대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인수금융 등 자본시장 활동이 살아나면 IB 부문에서도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증권 부문의 수익 확대가 지속될지는 시장 상황과 사업별 수익 구조에 달려 있다.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을수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가 크지만 증시가 조정받으면 실적도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 반면 WM과 IB, 연금, 해외사업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한 증권사는 시장 변동에 따른 충격을 일부 흡수할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증권 계열사가 상반기의 실적 개선세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4대 금융지주의 성장률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은행의 추가 이익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증권사의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지속되는지, WM과 IB 등 다른 사업에서도 수익이 뒷받침되는지에 따라 금융지주별 실적 격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이익이 금융지주 실적의 기반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추가 성장 여력이 제한될수록 증권 부문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는 증권사가 시장 호조를 실제 이익 증가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금융지주별 실적 차이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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