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도 규제도 없다… 美 테크 엘리트, '그들만의 유토피아' 우루과이에 만든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미 우루과이에 기술 엘리트들의 자치 도시를 건설한다는 미국 신생 기업의 '유토피아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 가상화폐 기업으로부터 수억 달러(수천억 원) 규모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미 뉴욕 기반 기술 업체 프락시스(Praxis)가 우루과이 남부 도시 콜로니아델사크라멘토 인근 해안에 새 도시를 조성하는 개발 프로젝트 '플러스콜로니아(+Colonia)'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자본 등 1.3조원 투입 예정
AI창출 富 활용 서구문명 재건 구상

남미 우루과이에 기술 엘리트들의 자치 도시를 건설한다는 미국 신생 기업의 ‘유토피아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우루과이 정부와의 실제 계약이 체결되면서다. 인공지능(AI)에 의해 창출된 부(富)를 활용해 새 거점에 서구 문명을 부활시킨다는 게 이 스타트업의 야심이다.
디지털 공동체의 물리적 구현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 가상화폐 기업으로부터 수억 달러(수천억 원) 규모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미 뉴욕 기반 기술 업체 프락시스(Praxis)가 우루과이 남부 도시 콜로니아델사크라멘토 인근 해안에 새 도시를 조성하는 개발 프로젝트 ‘플러스콜로니아(+Colonia)’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프락시스는 이미 우루과이 정부와 해당 프로젝트 관련 합의를 완료한 상태다. 토지 매입 착수 시기는 늦어도 내년 말쯤이 될 전망이다. 드라이든 브라운 프락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유엔 총회 참석차 이번 주 뉴욕을 찾는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도 잡아 두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커뮤니티는 당장 내년부터 구성된다. 올 12월 브라운의 직접 이주가 시작이다. 프락시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중반쯤 첫 주민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새 도시에 이주하겠다고 선언한 디지털 커뮤니티 구성원이 현재 2,500명 이상이라고 한다.
프락시스에 따르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은 향후 3년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다. 자금 조달은 순조롭다. 일단 2024년 가상화폐 기업인 젬디지털이 5억 달러(약 6,500억 원) 규모 신용 한도 대출을 제공했다. 프로젝트 시행을 맡은 사업가 에두아르도 바스티타는 현재 2억9,000만 달러(약 3,900억 원) 규모 투자가 이뤄졌고 여러 건물이 지어지고 있으며 수백 채의 아파트가 판매됐다고 NYT에 말했다. 바스티타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다.
세금·규제 없고 전쟁과 먼 곳

일단 청사진은 기술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친환경 스마트 도시’라는 게 바스티타 얘기다. 도시민들은 우루과이와 이웃나라인 아르헨티나의 사법·과세 체계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프로젝트 부지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배로 한 시간 거리다. 그러나 나중에는 ‘AI 이후 세상’을 향한 자체 문화·경제·통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프락시스의 포부다. 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처럼, AI가 창출하는 부로 예술과 문화를 지원하는 새로운 모형을 제시할 것이라고 프락시스는 설명했다.
‘프락시스 플랜’의 저변에 깔린 사상은 과학 기술 발전이 인류를 이상향으로 데려다줄 것이라는 ‘기술 유토피아주의’다. 관료주의와 규제가 없고 기술친화적인 여건을 조성해 전 세계 기업가, 예술가, 연구자, 후원자 등을 한데 모으고, 고대 그리스가 기원인 서구 문명을 재건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며 뉴욕 파티에서 “영원히 존재할 도시로 떠나자”고 약속하던 우파 성향 엘리트들에게 실제 그들만의 도피 공간이 생기는 셈이라고 NYT는 짚었다.
우루과이가 낙점된 것은 세금 혜택까지 제공할 정도로 이민에 관대한 나라인 데다 남미가 상대적으로 주요 분쟁 지역과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이 얼마 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한 데 이어 우루과이에서 추가로 매입할 토지를 찾고 있는 것도 비슷한 배경에서다. 프락시스가 원래 염두에 둔 곳은 지중해 지역이나 그린란드였지만, 각각 전쟁터와 가깝거나 주민 반발이 워낙 거세 선택지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육영수 여사 암살, 진짜 배후는?… 허진호가 다시 꺼낸 '51년 전 암살사건'-문화ㅣ한국일보
- '뺑소니 여고생들' 부모 판사·의사였다… 하영 '성공 뿌리' 따지는 이유-문화ㅣ한국일보
- 李 공소취소 길 터주나… 이정현 "진상조사 결과 봐야" 발언 파장-사회ㅣ한국일보
- "부인은 잘 계시나" 李-트럼프 세 번째 정상회담... 대미투자 확정되자 안보협상도 숨통-정치ㅣ한
- '어머니 마지막 길인데…'를 버리면, 맞춤 장례 가능하다-오피니언ㅣ한국일보
- "아이들을 품어주세요" 무릎 꿇은 교장… 탈북민 학교 반대에 주민들도 맞섰다-사회ㅣ한국일보
- 줄여봤자 도루묵?… 데이터센터가 뿜는 온실가스 연간 1,225만톤-경제ㅣ한국일보
- 조희대 거부 선언에 정면 반박한 靑… 출구 못 찾는 대법관 인선 갈등-정치ㅣ한국일보
- 추미애 경기지사가 대통령이 되려면-오피니언ㅣ한국일보
- 6·25 전쟁통 미군과 사랑에 빠진 한국 여성…자녀도 뒤늦게 안 '진짜 이름'-문화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