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대신 SI 쓰자"…전문가들은 부정적

2026. 9. 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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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대신 '초지능'(super intelligence·SI)이라는 표현을 쓰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용어 변경 제안에 전문가들이 회의적 반응을 보인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일반토의 첫날 기조연설 도중 AI라는 용어 때문에 "AI 기술이 가짜인 것처럼 들린다"며 그 대신 '초지능'이라는 용어를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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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욕 AP=연합뉴스 제공]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대신 '초지능'(super intelligence·SI)이라는 표현을 쓰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용어 변경 제안에 전문가들이 회의적 반응을 보인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일반토의 첫날 기조연설 도중 AI라는 용어 때문에 "AI 기술이 가짜인 것처럼 들린다"며 그 대신 '초지능'이라는 용어를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초지능, SI의 새로운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시점부터 모든 미합중국 문서는 '인공'(artificial)이 아니라 더 정확한 용어인 '초'(super)를 쓰는 것으로 바뀔 것"이라며 세계 전체가 자신의 용어 변경을 따르면 좋겠다는 희망을 표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용어 변경이 기술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채택될지는 불명확하다고 BBC는 짚었습니다.

이는 '초지능'이라는 말이 테크 업계와 철학계에서 이미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비다.

인공지능(AI)이라는 말은 인간의 사고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져 온 작업을 기계가 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터 기술을 가리킵니다.

이와 달리 '초지능'이라는 말은 스웨덴 출신 철학자이며 저술가인 닉 보스트롬이 2014년 낸 '슈퍼인텔리전스: 경로, 위험, 전략'(Superintelligence: Paths, Dangers, Strategies)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널리 쓰이게 된 표현으로, 의미가 다소 다릅니다.

보스트롬은 이 책에서 '초지능'을 "사실상 모든 관심 분야에서 인간들의 인지적 수행 능력을 압도적으로 초과하는 지성"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는 과학적 창의성, 문제 해결, 사회적 기술 등 모든 지적 영역에서 가장 뛰어난 역대 인간 천재들의 능력을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미래 인공지능(AI)의 지성 수준을 가리키는 말로 이런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런 '초지능'은 아직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윤리를 가르치는 사이먼 콜런 멜버른대 부교수는 트럼프의 용어 변경 제안에 대해 "SI라는 말이 트럼프의 제안대로 쓰일지는 의심스럽다, AI의 현재 역량을 과장한다는 점이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만약 초지능 시스템이 실제로 존재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만들어진 기술 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산학자인 코킬 자이드카 싱가포르국립대(NUS) 부교수는 "오늘날 모든 AI 플랫폼이 초지능의 분위기를 풍기지는 않는다"라며 SI라는 표현이 "연구자들이 훨씬 더 큰 도약에 대해 쓰는 용어의 권위를 차용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산학자인 벤 렁 NUS 부교수는 "내가 보기에는 전문가들은 'SI'라는 용어는 AI의 더 고도의 단계를 표현하는 데 쓰기 위해 남겨두려고 할 것 같고, 현재의 AI를 묘사하는 데 쓰려고 할 것 같지 않다. 아직은 그런 수준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트럼프가 제안을 발표한 22일 당일부터 'SI'라는 말을 AI를 대체하는 용어로 이미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부실장 겸 '미국 최고기술책임자'인 이선 클라인은 소셜미디어에 "초지능(SI)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 미국은 현재 초지능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계속 그럴 것"이라고 썼습니다.

마이클 왈츠 주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제는 '초지능'이다. 대통령의 말씀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AI #인공지능 #유엔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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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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