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에너지전환, 발전설비 늘리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2035년 목표, 사업 일정·비용 부담까지 구체화해야”
[수소신문] 제주 에너지전환의 과제가 발전설비 보급에서 전력망과 수요를 함께 관리하는 단계로 옮겨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생에너지 설비를 더 짓더라도 생산한 전기를 제때 쓰거나 저장할 수 없다면 출력제어는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제발표를 맡은 윤형석 제주대 교수는 "발전설비, 전력망, 유연성 자원, 전력 수요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에는 전기를 저장하거나 사용량을 늘리고, 필요한 시간에는 저장한 전기를 활용하는 방식이 함께 마련돼야 출력제어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윤 교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전력망에 활용하는 V2G, 전기를 열이나 다른 에너지원으로 바꾸는 P2X 등도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건물·수송·산업 부문의 전기 사용 확대와 수요관리 역시 전력 공급 계획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짚었다.
제주가 제시한 2035년 재생에너지 설비 7GW 이상, 발전 비중 70% 이상이라는 목표를 두고는 실행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윤 교수는 "사업별 우선순위와 추진 일정, 기관별 역할은 물론 비용과 위험을 누가 부담할지까지 정해야 목표를 개별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실증사업의 성과를 제주에 남기는 문제도 토론의 주요 쟁점이었다. 강성의 제주도의회 의원은 "전기차·풍력·사용후 배터리 등 제주에서 추진해 온 사업의 경험과 기술이 지역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 역시 실증 결과를 지역기업의 사업과 매출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실증사업이 끝난 뒤에도 운영 경험과 인력이 지역에 축적돼야 산업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제주도는 수요입찰제도와 '탐라는 전기예보제', V2G·P2H와 가상발전소(VPP) 연계 등 출력제어를 줄이기 위한 사업모델을 추진 중이다. 윤철수 헤드라인제주 대표는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도민 공감대를 강조하며 "에너지전환의 방향과 기대효과를 도민에게 더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2035년 탄소중립 목표가 생활에 어떤 편익을 줄 수 있는지, 수소정책과 청년 일자리는 어떻게 연결할지 등에 질문이 이어져 에너지전환 및 탄소중립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