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중앙亞·중동에 ‘엑사원’ 수출 추진…신흥국AI 영토 넓힌다

김윤수 기자 2026. 9. 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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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003550)가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국들과 본격적인 인공지능(AI) 모델 협력에 나섰다. 미국·중국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소버린(자립형) AI' 확보가 시급하지만 자체 기술력과 데이터가 부족한 신흥국 수요를 국산 모델 '엑사원' 개발과 사업화 노하우를 통해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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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연구원, 카자흐어 모델 공동 개발
중동 국부펀드와 ‘금융 특화 모델’ 협력
데이터·기술 부족…신흥국 AI 자립 한계
韓 독자 모델 노하우로 美·中 틈새 공략
지난해 9월 1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LG AI연구원의 금융 특화 AI 에이전트 ‘엑사원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상용화 서비스를 알리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제공=LG

LG(003550)가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국들과 본격적인 인공지능(AI) 모델 협력에 나섰다. 미국·중국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소버린(자립형) AI’ 확보가 시급하지만 자체 기술력과 데이터가 부족한 신흥국 수요를 국산 모델 ‘엑사원’ 개발과 사업화 노하우를 통해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이달 중순 카자흐스탄 정부와 AI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의 국가 AI 정책을 총괄하는 자슬란 마디예프 부총리 겸 AI·디지털개발부 장관이 직접 LG AI연구원을 찾아 이홍락 원장과 만났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기술을 활용해 카자흐스탄 기업·대학들과 함께 카자흐어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산업·에너지·의료·물류 분야에 응용하며 인재 양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LG AI연구원은 또 다음 달 중동에서도 한 국부펀드와 ‘엑사원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사업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엑사원 BI는 상장사 8000여 개를 분석해주는 금융 특화 모델이다.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을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중동에서도 실증(PoC)을 거쳐 엑사원 BI를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이 비(非)영어권 신흥국들과 AI 공동 개발이나 사업화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모델들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무대에서 한국 기업이 활약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신흥국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처럼 자국의 언어와 문화·법률·규제 등에 특화하고 해외로 데이터 유출 우려가 없는 소버린 AI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크지만 스스로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에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기존 빅테크 모델들을 그대로 가져다 쓸 경우 강대국에 대한 기술 종속 우려가 커진다. 또 빅테크 모델들은 신흥국 언어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해 효율도 낮다.

세계은행(WB)의 ‘2026년 세계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AI 개발자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등록된 언어별 학습 데이터셋 비중은 영어(61.1%)와 그 외 유럽 언어(26.3%), 중국어(5.4%)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랍어는 2.4%, 카자흐어는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한국어 비중 역시 AI 학습 데이터에서 2.2%로 열악하지만 자체 모델을 개발하며 소버린 AI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한 한국 기업들이 신흥국들에게 핵심 파트너로 떠올랐다. 이에 LG AI연구원 역시 최근 엑사원을 고도화하고 국내에서 사업 기반을 굳힌 데 이어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신흥국들을 교두보로 삼은 것이다.

LG AI연구원은 올해 4월 과학·기술·공학·수학 성능 지표에서 오픈AI의 ‘GPT-5 미니’,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 4.5’ 등을 앞선 ‘엑사원 4.5’를 공개하고 엑사원 BI와 제조 특화 모델 ‘엑사원 타뷸라’, 신소재 연구용 ‘엑사원 디스커버리’ 등도 잇달아 개발했다. 그룹 차원의 엔비디아 동맹에 맞춰 엔비디아의 AI 개발 플랫폼 ‘네모트론’을 활용한 차세대 모델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또 정부 주도로 ‘국가대표’ 소버린 AI를 개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도 참여해 ‘K엑사원’을 고도화 중이다.

네이버가 태국어·아랍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도 비슷한 협력을 맺는 등 국내 다른 소버린 AI 개발사들도 앞다퉈 신흥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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