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부캉이' 추석 연휴도 부산 체류 할 듯…유관기관 비상근무

이영재 2026. 9. 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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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다! 생각보다 크네."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장기 체류' 조짐을 보이는 부캉이가 2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도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산시를 비롯한 유관 기관은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부산항만공사,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전날 대책 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 기간 친수공원에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가 모여들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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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째 직장인·여행객·시민 등 몰려…연휴 후 구조작업 검토
도심 속 길 잃은 상어 구경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2026.9.20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부캉이다! 생각보다 크네."

23일 오후 1시 무렵 부산 동구 북항에 조성된 친수공원 인공 수로.

지난 18일 이곳에서 발견돼 엿새째 머무르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부캉이는 이 상어가 북항에서 발견돼 붙여진 이름이다.

수로변에서 부캉이를 구경하던 직장인 정모(47) 씨는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부캉이를 보러 왔다"며 "저렇게 큰 상어를 공원에서 '직관'할 수 있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부캉이는 자기를 보러 온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수 분에 한 번씩 모습을 드러냈다. 먹이를 먹지 못해 얼마 못 가 지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아직은 건강해 보였다.

부캉이가 나타날 때마다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정씨와 같은 직장인 외에도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모와 어르신, 제복을 입은 사관학교 생도 등 방문객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했다. 가을 햇살에 양산을 받쳐 든 방문객도 많았다.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온 사람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북항과 가까운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부캉이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다.

현장에 배치된 요원들은 시민들에게 수로변 난간 가까이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등 안전관리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장기 체류' 조짐을 보이는 부캉이가 2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도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산시를 비롯한 유관 기관은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부산항만공사,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전날 대책 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 기간 친수공원에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가 모여들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친수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비상근무조를 편성했고, 경비 인력을 10명 증원했다.

경찰 기동대를 배치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소방 당국과 해경 등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하는 체계도 갖췄다.

상어 구경 인파로 북새통 이룬 북항친수공원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길을 잃은 상어가 사흘째 출몰하자 시민들이 이를 구경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2026.9.20 handbrother@yna.co.kr

부캉이가 명물로 떠오르면서 친수공원 방문객은 평소의 4∼5배로 뛰었다. 지난 주말부터 매일 약 1만명이 이곳을 찾으면서 주변 편의점과 카페 등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당국은 추석 연휴가 끝나도 부캉이가 친수공원을 떠나지 않을 경우 구조에 나설 계획이다.

수산과학원은 부캉이를 안전하게 수로 밖으로 내보낼 방법을 고심 중이다. 구조용 보트로 그물을 천천히 끌며 부캉이를 내모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부캉이가 머무르는 인공 수로는 길이 1.5㎞에 폭은 30∼60m쯤 된다. 깊이는 조수 간만에 따라 달라지는데, 낮을 때는 2.5m, 높을 때는 4m 정도다.

시민들은 부캉이가 굶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인공 수로에도 숭어와 고등어 등 상어의 먹잇감이 될 만한 물고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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