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이쿱, 기업회생 사전작업 착수…조합원 반발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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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아이쿱) 측이 경영난 속에 기업회생 신청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차입금 상환을 기다리는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지 않겠다는 확약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양측은 차입금 문제를 조합원 측과 협의하고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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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강한 반발…5시간 공방 끝 “회생 신청 않겠다” 확약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아이쿱) 측이 경영난 속에 기업회생 신청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차입금 상환을 기다리는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지 않겠다는 확약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아이쿱은 전날 오후 6시30분 충북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조합원 공청회를 열고 차입금 상환 지연과 재정 상황을 설명했다. 보유 현금에 비해 갚아야 할 차입금이 많고,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만으로는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아이쿱 측이 공청회를 위해 준비한 자료를 보면, 결산자료가 확인된 관련 법인 73곳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7월31일 기준 31억원이다. 조합원 차입금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1469억원, 은행 대출 잔액은 지난달 24일 기준 2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이쿱 측은 올해 1~6월 73개 법인이 벌어들인 돈보다 쓴 돈이 168억원 많았다고 밝혔다.
조합원 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지났지만 상환되지 않은 금액은 73억9000만원이다. 조합원들이 반환을 요청한 금액도 536억9000만원에 달했다. 아이쿱 측은 지난달부터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쿱 측은 이 같은 재무 상황을 이유로 기업회생 신청까지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쿱 측은 공청회 자료를 통해 "(주)자연드림의 즉시 가용 현금이 5억800만원에 불과하다"며 "이것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첫 번째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영업을 더 잘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채무를 조정해서 숨을 틔우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했다.
아이쿱 측의 기업회생 추진 정황이 드러나자 공청회 현장에서는 조합원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참석자 측에 따르면, 차입금 상환 방안을 듣기 위해 모인 조합원들은 "이 공청회가 기업회생을 위한 자리였느냐"고 강하게 항의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공청회는 약 5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후 양측은 차입금 문제를 조합원 측과 협의하고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작성했다. 확약서에는 차입금 자구책과 해결 과정의 결정을 차입금 조합원 위원회와 협의하고, 서명한 연합회와 산하 법인은 향후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확약서가 법적 효력을 지닐지는 미지수다.
차입금 피해 조합원들은 현 지도부의 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아이쿱자연드림차입금피해자모임은 전날 공청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별 차입금 규모와 상환 계획 공개, 조합원·생산자·직원이 참여하는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노동환 피해자모임 공동대표는 "믿고 기다려달라는 감정호소가 아니라 상환 가능한 재원과 일정, 법인별 미상환 규모 등을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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